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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Sep 09. 2024

괜한 심술인가?

2024년 9월 9일 월요일, 낮 최고기온 34도, 폭염주의보 발령


아니나 다를까, 더위가 물러간 게 아니었다. 물론 단 한 번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이니까. 누군가는 그런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9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데 어떻게 여름이냐고 말이다. 그거야말로 정말 뭘 모르는 소리다. 우리나라에서 9월 중순은 아직 한 여름이다. 족히 한 달은 더 남았을 테니 글쎄, 한글날쯤 되면 가을이 왔다 싶을지는 모르겠다.


오늘도 대답 없는 사람들 때문에 혼자 속에서 열불이 났다. 그러면 뭐 하나?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고 나만 씩씩거리는 꼴이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어 가지고 내가 생각해도 참 꼴 사납다. 수는 이것밖에 없다. 내가 안 보는 게 정답이다.


복도에서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은근히 열이 오른다.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고개만 까딱, 하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더 화가 난다. 그건 내가 먼저 인사말을 건네도 마찬가지다. 대답 없이 고개만 까딱한다. 이건 괜한 심통일지 모르겠지만, 교장선생님도 나한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내겐 자식 뻘쯤 되는 사람이 그러니 더 화가 난다. 누가 보면 둘이 똑같다고 할 테다.


정말 마주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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