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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Sep 27. 2024

멈추지 말고 쓰세요!

2024.09.27.

오늘의 문장
계속 써라. 손을 멈추지 말라. 수정이나 삭제, 첨가도 하지 말라.

작가에게 글쓰기는 인생이다. 삶이고 생명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생이 끝나는 날 비로소 글쓰기도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167쪽




나의 문장


나탈리 골드버그라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던 그녀의 글쓰기 책을 몇 년 전에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글쓰기의 책이 그렇듯 정작 글쓰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이미 마음에서 단정하고 읽어가던 중 저는 저절로 무장해제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디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쓰인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글쓰기의 성서처럼 이 책을 신봉하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녀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아닐 없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시인이자 소설가라고 되어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 그녀의 소설이나 시집은 번역되어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원서로 읽지 않는 이상 그녀의 소설이나 시집을 읽을 일은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엉뚱하게도 그녀는 글쓰기 강사라는 부캐(이 표현을 너무도 혐오합니다만)로 알려진 사람입니다. 마치 그런 영향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탈리 골드버그는 권으로 출간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독자들로부터 무려 15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문장이라며 제가 선택한 문장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어떤 식으로 내면화해서 저만의 문장으로 바꿀 것인지 고심해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결론은 똑같습니다.


계속 써라. 손을 멈추지 말라. 수정이나 삭제, 첨가도 하지 말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몇 번이고 곱씹어 봐도 주옥같은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소한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이 만한 경구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녀는 저에게, 아니 우리에게 가지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먼저, 계속 쓰라고 합니다. 시간이 있다 없다를 논하면 안 됩니다. 환경적인 여건이 글쓰기에 불리하다고 해서 불평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만약 글을 쓰지 않는 시간이라면 모를까, 이미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면 쉬지 말고 써야 한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다음으로, 손을 멈추지 말라고 합니다. 육필로 글을 쓰든, 전자기기를 동원하여 글을 쓰든, 글을 쓰려면 당연히 손을 움직여야 합니다. 마치 노래 가사를 옮겨 타이핑하듯 쉼 없이 손가락을 놀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그것이 곧 그녀가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의 손은 머리로 바꿔 생각해도 무방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정이나 삭제, 첨가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물론 그건 글을 쓰는 과정 중에 있을 때를 말하는 것이겠습니다. 글을 쓰다가 특정 부분을 고치리면 쓰던 것을 멈추고 해야 합니다. 수정이나 삭제 혹은 첨가를 하려면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멈춰야 합니다. 게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썼던 글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 내려와야 합니다. 이미 그렇게 되어 버리면 지금 쓰고 있는 글쓰기의 흥이나 리듬은 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대로 작가에게 글쓰기는 인생입니다. 특히 우리처럼 글쓰기를 사랑하고 출간이나 등단을 바라는 사람들(출간 작가도 포함)에게는 글쓰기가 삶이자 생명인 것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멈출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니 글쓰기를 멈춰선 안 되는 것입니다. 멈추지 말라고 했으니 그러면 언제 글쓰기를 그만두어도 되는지 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그 해답을 이미 주었습니다. 생이 끝나는 날 비로소 글쓰기가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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