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 스물다섯 번째 글: 조금 많이 쓴 감은 드네요.
이게 폰으로 매번 오는 메시지는 아닌 모양입니다. 아니면 늘 온 건데 제가 못 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득 아침에 일어났더니 '주간 리포트'라며 난데없는 통계 자료 하나가 폰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뭐지 하며 열어보고는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내용은 한 주간 제가 휴대폰을 쓴 것에 대한 일종의 통계 자료였습니다. 우선은 보자마자 '내가 폰을 이렇게 오랫동안 썼단 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단순한 세 개의 앱에 대한 사용 시간을 더해 봤습니다. 무려 94시간 12분 동안 폰을 들여다봤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걸 7일로 나누어 보니 하루에 무려 807분 동안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해 보니 13시간 27분쯤 됩니다. 하루에 13시간 넘게 사용했다면 이건 뭐, 거의 휴대폰 중독자 수준입니다. 아니 어쩌면 중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모자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13시간 동안 폰을 들여다봤다면 쉽게 얘기해서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거의 휴대폰을 들고 살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통계치가 이렇게 높게 나온 것에 대한 나름의 변명도 할 겸, 한 주간의 제 폰 사용 습관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1. 유튜브: 46시간 47분
지난 한 주간 제가 가장 많이 썼던 앱은 유튜브였습니다. 요즘 안 그래도 유튜브 숏츠 영상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이야기되곤 합니다. 그런 시대의 유행에 발맞춰 저 역시 무분별하게 유튜브를 오래 시청했기 때문일까요? 당연히 그건 아닙니다. 대략 하루에 6시간 40분 동안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다면 제가 어떻게 운동도 하고 글을 쓸 수 있었을까요? 아마 잘 때 유튜브 동영상 강의 등을 재생해 놓고 자는 습관 때문에 지난 한 주간 유튜브를 제일 많이 사용했다는 통계 결과를 얻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유튜브 사용 시간에 대해서는 그다지 줄이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잘 때 틀어놓는 걸 제외하고는 아예 안 보니까요. 어쨌건 간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앞으로 줄여나갈 의향은 분명히 있습니다.
2. 브런치스토리: 26시간 8분
사실상 요즘 제가 가장 많이 쓰는 앱은 브런치스토리입니다. 하루 3.73시간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대략 3시간 40분쯤 됩니다. 그 시간만큼 브런치스토리에서 글을 읽거나 제 글을 쓴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간은 연휴까지 끼어 있었습니다. 통계에 잡힌 7일 중 무려 쉬는 날이 5일간이었으니, 실제로 제가 이 앱을 사용한 시간은 통계치보다 훨씬 더 긴지도 모릅니다. 그 나머지 시간들은 아마 노트북으로 브런치스토리에 접속해 글을 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줄여나갈 의향은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더 늘리고 싶을 정도니까요.
3. 카카오톡: 21시간 17분
마지막으로 제가 많이 사용한 앱은 카카오톡입니다. 이것도 무려 하루에 3시간씩은 꼬박 썼다는 결과가 나왔네요. 카카오톡을 많이 쓴 나름의 변명을 하자면 일단 현재 제가 카카오톡에서 글쓰기 대화방에 참여하는 곳이 한 군데 있고, 들어간 지 6주 정도 된 라라크루에서의 글쓰기 및 소통 등이 카카오톡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앱은 앞으로 조금 더 사용 시간이 늘어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적어도 폰 사용 습관에 대해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단 10분이라도 저의 유흥이나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제 통계 결과를 본다면 제정신이 박힌 사람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약간 줄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튜브 사용 시간을 어떻게든 줄여 볼까 합니다.
사진 출처: 글 작성자 본인이 직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