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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Oct 06. 2024

예술은 없다

0847

현대 예술은 전체의 균형이나 미의 전체보다는 부분적 미의 조각이나 관통하는 개념이 전부다


전시되는 공간도 작품과 결부되어 이야기가 된다


눈으로만 감상하시오와 오감으로 체감하시오 사이


주택가 빈집이나 이전한 파출소 자리 등 사람이 떠나고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공간만이 버젓한


당신은 지금 무엇을 찾고 있나요


더 이상 친절하지 않기로 작정한 예술이 손 내민다


존재한다고 다 말하여질 수 없어서 없는 쪽에 섰다


없다고 말한다고 부정하는 것만은 아니라 믿는다


작품을 지날 때마다 질문이 탄생하고 이내 저문다


알아차리지 못할수록 작품은 환호하고 사라진다



예술 앞에서 지칠 수가 없다  숨이 가파르고 몸이 솟구치지만 작품과의 호흡을 맞추려면 합당하다


이번 이슈는 소리와 공간이 미술의 곳곳에 깃든다


침묵했던 기존의 미술에게 큰 입을 달아준 것 같다


평상시보다 큰 귀를 열어야 했고 눈은 질끈 감는다


미술에도 선율이 있구나 음악에서 원근감을 발견한 때의 환희에 맞먹는다 엉덩이가 들썩이고 씰룩댄다


가을에는 영산강의 억새밭을 따라 빛고을의 비엔날레로 걸어가 보자 판소리가 펼쳐진다

30년이나 된 행사인데 1회 때와 비교해 이 행사만의 색깔과 성장이 있었는가는 아쉬운 부분


여전히 베니스 비엔날레를 흉내내고 있으니 말이다


총지휘한 큐레이터 니콜라 부리오가 판소리를 충분히 들어보고 느껴보고 감동하고 소리꾼의 자문을 구하고 개념을 적용해서 행사를 속깊게 디자인했는지도 갸웃하게 하는 곳이 차고 넘친다

(쳇! 그는 판은 장소이고 소리는 사운드라고 말하며 이 판소리는 그 판소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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