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날씨를 못 느낄 정도로 정신없던 하루
드디어 학예회가 끝이 났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총 33개의 프로그램이 있으니, 용량 문제로 여섯 개의 파일로 끊어서 촬영했다. 왜냐하면 학부모 단톡방에 첨가되는 파일의 용량이 300메가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컷 촬영해 놓고 보니 여섯 개의 동영상 중 네 개가 3기가가 넘었다. 예전에 자주 썼던 동영상 크기 줄이기 프로그램을 돌려 크기를 줄였다. 설마 했는데, 같은 과정을 다섯 번 정도 반복했더니 거짓말처럼 그 큰 파일이 300메가로 줄어들었다.
이제 단톡방에 공유만 하면 된다. 공유하고 나서 설마 하는 마음에 열어봤더니 26분이 넘는 영상이 2분짜리로 줄어들어 버렸다. 정식으로 구매한 게 아닌 체험판이라서 그런가 싶었지만, 그걸 따지고 있을 틈이 없었다. 단톡방에 어머님들의 메일 주소를 요청했다. 보내 준 열여덟 분의 어머님에게 두 번에 걸쳐 메일을 보냈다.
물론 그냥 가진 않는다. 관공서 하드디스크 안에 있던 자료라 그런지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정보의 포함 여부를 자동으로 검사하는 데 몇 분이 소요되었다. 그게 다 되고 나니 그제야 파일이 첨부되기 시작했다. 여섯 개의 파일 총량이 15기가가 넘어서 그런지 파일 첨부에도 족히 10분 이상은 소요된 느낌이었다.
참 이럴 때는 무기력하단 생각밖에 안 든다. 이 방법 외엔 찍어놓은 동영상을 학부모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없었다. 파일이 정상적으로 첨부가 되는지 안 되는지 조바심을 느끼며 지켜봐야 했다. 일단 완벽하게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전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