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라는 말을 저는 자주 씁니다. 지금과 같은 때를 이 한 마디로 줄여 정의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요즘처럼 문해력이 떨어지는 세대들에게선 쉽게 들을 만한 말은 아닌 듯합니다. 그리 어려운 말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 말은 '연말'과 '연시'가 결합된 말입니다. 뜻은 알고 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해 보았습니다.
연말연시는 한 해의 마지막과 첫 부분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은 연말, 한 해의 처음은 연초 또는 연시라고 부른다. 영어 표현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 또는 홀리데이 시즌이라고 부르며, 11월부터 2월까지 해당한다. (출처: 다음 위키백과)
이미 알고 있던 것처럼 문자 그대로 한 해가 끝나는 시기(연말)와 또 다른 한 해가 시작(연시)되는 때를 일컫는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한 낱말처럼 붙여 사용하게 된 겁니다. 영어로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홀리데이 시즌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으나, 이점에선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하고 있듯 연말연시에는 중요한 두 가지의 일을 수행합니다. 사실 안 하고 지나가도 무방하긴 합니다만, 보다 더 의미 있는 생활을 하려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일은 동시 다발로 이루어지기도 하나 대체로 한 가지가 완료되어야 나머지 하나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인과 관계가 성립한다고 보긴 어려워도 전후 관계는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연말에는 지나가는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을 펼쳐놓고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조목조목 뜯어보는 겁니다. 어쩌면 지난 이맘때 자신이 세운 올해의 몇 가지 목표들 중에서 각각에 대한 목표도달도나 완성도를 점검해 본다는 말입니다. 잘한 점은 어떤 점인지, 그리고 잘 못했거나 아쉬웠던 부분들은 무엇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이때 잘한 점은 당연히 다음 해에도 되살려야 하고, 아쉬웠던 부분은 그 원인을 찾아 적극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철저한 되돌아봄의 과정이 없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올해보다 내년을 더 보람 있고 알차게 살겠다는 다짐이라고나 할까요?
여기까지 완료가 되면 다가오는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자기 나름의 계획을 세울 때가 된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미 실패를 맛보았으니 실현가능성이 떨어지거나 자신의 능력에 부치는 일들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도달이 가능한, 지금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세우는 게 좋습니다. 물론 이건 다시 그 해의 연말이 되면 고스란히 반성할 부분으로 넘어가게 될 테고요.
사실상 거창하게 종이 따위를 펼쳐놓고 기록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해 본 사람은 알 겁니다. 생각보다 이것저것 따져야 할 게 많다는 걸 말입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낼 거라는 보장은 없다고 해도 계획이라는 건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는 법입니다. 튼실하고 좋은 계획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