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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Dec 20. 2024

라면밥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 적당하게 추운 날씨


라면과 함께 먹는 밥을 무척 좋아한다. 속칭 최애 음식 중 하나다. 아내는 늘 내게 건강에 해롭다며 가급적 안 먹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 없다. 일단은 맛있다. 더군다나 꽤 간단하게 허기를 면할 수 있다. 어쩌면 가격 대비로도 그럭저럭 괜찮은 메뉴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건 거의 정설이다.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고, 맛있는 건 죄다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다. 아직 그리 노쇠할 나이가 아니라 그런지 맛있는 음식과 건강과의 상관관계에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일단 맛있으면 됐다는 식이니 나도 나잇값을 못하는 편인 셈이다.


게다가 오늘처럼 정신없이 바빴던 한 주간을 보낸 뒤에 맞이한 금요일 저녁, 내게 사준 라면밥은 그 자체로 진수성찬이 아닐 수 없다. 이 평온한 시간을 누가 방해할 것이며, 이 좋은 음식에 누가 딴지를 걸겠는가?


혼자서 여유롭게 먹는 이 라면밥이 더없이 맛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고 해도 아직은 이 별미를 포기할 마음이 없다. 이 정도 작은 행복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진 출처: 글 작성자 본인이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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