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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28. 2023

한 주의 시작

쉰세 번째 글: 혹시 월요병 있으신가요?

시간 참 빨리 간다. 언제나 그렇듯 그건 늘 하나마나한 얘기다. 오죽하면 날아가는 화살과 같다고 할까?

사실 하루 하루를 놓고 보면 그다지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다만 뭘 하다 보면 어느새 수요일이 되었다가 이내 금요일이 된다. 즉 일주일을 단위로 생각하면 그 흐름의 속도가 가히 실감이 날 정도가 된다는 얘기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 대체로 기분이 상쾌하다거나 긍정적인 마음에서 출발하기가 쉽지 않다. 몸이 찌뿌둥한 건 기본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거지상을 한 채 월요일을 맞이한다. 토요일, 일요일에 휴식을 취하고, 새로이 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에 느끼는 피로나 무력감을 일반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월요병 탓이겠다.

참고로, 학생들이 느끼는 개학(개강)병, 주로 주부들이 느끼는 명절증후군도 월요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들이라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건 병이라고 할 수 없는 증상이다. 쉽게 말해서 이 월요일 때문에 몸이 아프거나 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 세계에는 없지만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기록(미국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인 DSM-IV에 등재되었으나 가장 최근의 자료에선 다시 삭제되었다고 함)된 화병이 존재하는 것만 봐도 월요병이라는 증상도 그저 웃어넘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월요병은 왜 생길까? 그건 기본적으로 인간의 노동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직종이 다른 어느 직종보다 더 힘들다거나 혹은 덜 힘들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말은 곧 누구든지 자신의 일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개의 경우에 그건 분명한 진리이다. 내가 하지 않는 일은 상대적으로 내가 하는 일보다 더 쉬워 보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어차피 일은 힘들게 되어 있다. 힘들지 않으면 그건 그저 소일거리일 뿐이다. 그렇다면 결국은 마음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된다. 즉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월요병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사람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인 건 틀림없는 사실인 모양이다. 적어도 화요일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어쩌면 약간은 체념한 채) 금요일을 기다리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라 했다. 어차피 일요일이 지나면 월요일을 맞이해야 하고, 한 주가 새롭게 시작되려면 이 월요일을 건너뛸 수는 없으니 기쁜 마음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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