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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Sep 29. 2023

글쓰기 좋을 때

글 쓰는 데 정해진 시간은 없다.

글을 쓰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A4 용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번에 쓰는 글이 짧으면 반 장에서 길면 4장 정도에 이르곤 합니다. 물론 이 분량은 지금까지 제가 이곳에 쓴 글들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소요된 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30분에서 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은 하루 중에서 그만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게다가 저처럼 비교적 빠른 속도로 글을 쓸 수 없는 타입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왜 글을 쓰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글을 너무 쓰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어요."


일단 인정할 건 인정해 봅시다. 저나 여기 계신 여러 작가님들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언제든 소재만 떠오르면 그리고 틈이 나면 글을 쓰려합니다.

사실 소재가 떠오르지 않으면 딱히 방법이 없지만, 한두 시간 정도의 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꺼번에 2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면, 30분씩 네 번에 걸쳐 글을 쓰면 됩니다.


요즘은 이렇게 시간을 끊어서 글을 쓰는 데에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매일 글을 쓰는 네이버 블로그나 다음 브런치스토리에는 일시 저장 기능이 있습니다. 30분 쓰면 바로 저장하고, 다음 30분 때 글을 덧쓰면 됩니다. 적어도 저는 그런 식으로 글을 씁니다.


그러면 누군가는 그렇게 묻곤 합니다.

"그런 식으로 글을 쓰면 좋은 아이디어나 표현 구절을 잊어버릴 때도 있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앉은자리에서 글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잊어버리는 것에 대해 부질없이 미련만 가지지 않으면 됩니다. 잊어버리는 만큼 새롭게 떠오르는 것도 적지 않으니 굳이 따지자면 '제로섬 게임'이 됩니다.


사실 글이란 건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완성해야 제 맛입니다. 쓰던 탄력을 제대로 이어받아 쓰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됩니다. 불편하지만, 여러 번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여러 번에 걸쳐 글을 완성하면 됩니다. 떠올랐던 괜찮은 표현들을 잊어버리는 것에 미련을 갖지 말고, 그때그때 생각이 난 것들로 글을 채워가면 됩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정해진 시간은 없습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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