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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Oct 07. 2023

여기저기에서 글쓰기

이렇게 일을 벌여도 되는 걸까요?

드디어 제가 일을 치고 말았습니다. 매일 1편씩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지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만, 오늘 우연히 한 번 따져보았습니다. 제가 과연 어디에서 얼마나 많은(?) 글을 쓰고 있는지, 하고 말입니다. 현재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네이버 블로그 "매일 1편 1000일 글쓰기" 도전 중, 매일 1편씩 글 쓰기

2. 브런치스토리, 제 계정에서 소설 1편씩 쓰기

3.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중, 개인매거진 "나의 소소하면서 정말 못 쓴 리뷰"에 2~3일에 1편씩 책 리뷰 쓰기

4.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중, 개인매거진 "어떤 이의 꿈"에 1주일에 1편씩 장편소설 쓰기

5.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중, 공동매거진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에 매일 1편씩 글 쓰기

6.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중, 공동매거진 "글쓰기에 대해 말할 수 있다"에 매일 1편씩 글 쓰기

7.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중, 공동매거진 "브런치 작가들이 좋아하는 브런치 글"에 매일 1편씩 글 쓰기

8. 카카오톡 단톡방, "글쓰기 연습방"에서 매일 1편씩 글 쓰기 (현재 43명 회원 중 부방장)


총 여덟 군데에 글을 써서 올리고 있습니다. 막상 제가 이렇게 적어놓고도 보니 대번에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과연 이 많은 곳에 제가 글을 써서 올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이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매일 모든 곳에 1편씩의 글은 당연히 쓰지 못합니다. 다만 절반 정도는 쓰는 것 같습니다. 사정이 그러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때로는 글이 겹치기도 합니다만, 같은 글을 두 군데 이상 올리지는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글쓰기가 싫어지는 순간이 온다는 걸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아니까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써야 하는 단 한 편의 글이라면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에서 쓰고 있는 "매일 1편 1000일 글쓰기"의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219일 차 글을 올려야 하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는 형편입니다. 아마도 지금의 이 글을, 네이버 블로그의 219일 차 글로 재활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곳에 쓰든 글은 쓴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런 생각을 갖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건 제 아들이 저에게 해준 말이기도 해서 평소의 신조 아닌 신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라. 네 글에는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다. 즉 그 어느 누구도 읽지 않으니, 마음 편하게 써라. 글의 완성도나 작품성을 따지기 전에 1편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에 최종 목표를 두면 된다.


그런 일념으로 저는 지금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의 완성도 혹은 작품성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게 다 된다면 제가 이런 온라인 공간에 글을 쓰고 있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오전에 급한 일이 있어 단 한 편의 글을 쓰지 못한 저는 지금 이 시각까지 겨우 두 편의 글을 완성해 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물론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그 어느 누구도 저에게 글을 쓰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그저 좋아서 벌인 일이니 싫어할 이유도 없고, 때로는 힘이 들고 지친다고 해도 불평이나 투정조차 할 명분 또한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왕 시작한 일이니 가능한 순간까지 열심히 달려가 보려고 합니다. 자유롭게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저처럼 이렇게 여기저기 일을 벌여놓고 글을 쓰는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왜냐하면 쓰기 싫어도 저절로 써야 하니까요.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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