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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Oct 10. 2023

시간은 화살

아흔일곱 번째 글: 이제 낙은 없다고 합니다만.

'Time flies like an arrow.'

어제가 한글날이었는데, 난데없이 영어로 글을 시작하게 되어 조금은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이 표현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시간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다는 영어 속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시간이 빨리 흐를 때, 우리는 '쏜살같이 시간이 갔다'라고 표현하는 모양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제 10월의 황금 같던 연휴들은 지나갔다는 얘기를 하려는 참입니다. 학교에서도 이번 연휴를 앞두고 사뭇 남다른 기대를 보이는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6일이라는 연휴치고는 꽤 긴 휴일, 게다가 그 6일을 쉬고 나서 출근하면 다시 3일간의 연휴에 접어들게 되니 들뜨는 마음이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결론은 그렇습니다. 뭘 어떻게 하든 그 길다던 연휴도 다 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어쩌면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쏜살같이 지나가고 말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연휴가 중요하다는 게 아닙니다. 실컷 쉬고 다시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게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겠지만, 휴일 혹은 연휴보다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평일이 우리에겐 더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의 연휴에 걸쳐 저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추석 연휴 때에는 프로젝트 공모전에 제출할 브런치북을 두 권 묶어냈습니다. 11편의 글을 담은 학교 이야기와 22편의 글을 실은 글쓰기 이야기입니다. 수정할 부분을 손 보고 나름 신경 써서 묶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휴엔 무려 20편의 글을 써서 올렸습니다. 7일 7편, 8일 6편, 그리고 9일 7편. 덕분에 가벼운 몸살 기운까지 얻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두 번의 연휴를 제법 알차게 보낸 것 같아 후회하진 않습니다.


시간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습니다. 어차피 그놈의 화살을 낚아챌 수는 없습니다. 또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 화살보다 빨리 달릴 수도 없는 법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흔들리며 날아가는 그 화살 깃만 보고 부지런히 쫓아가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사진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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