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제는 6편인가 썼는데, 요즘은 거의 통상적으로 5편 안팎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인 카카오톡 온라인 채팅 글쓰기방에서도 글을 읽고 또 씁니다. 이곳도 꽤 의미가 있는 것이, 여러 회원들이 쓴 글을 읽고 좋은 점만 부각해서 평을 하는 식으로 활동하는 곳입니다.
처음엔 몰랐지만 가면 갈수록 느끼는 게 있습니다. 글쓰기 초보자나 작가지망생에겐 긍정적인 멘트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고 말입니다. 멘탈의 단단함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너무 신랄한 지적은 능히 붓을 꺾어버리고 말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한술 더 떠 네이버 블로그에서 '하루 1편 1000일 글쓰기' 미션(?)에 도전 중입니다. 오늘까지 하루도 글을 거르지 않았고, 238번째 글을 막 올리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이젠 어엿이 글쓰기가 생활화되었습니다. 뭘 하다 보면 어중간하게 자투리 시간이 남을 때가 많습니다. 불과 다섯 달 전만 해도 겨우 10분에 혹은 20분에 뭘 하지,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게다가 뭘 한다고 해 봤자 그 짧은 시간에 뭘 제대로 하겠냐며 쉰다는 핑계로 빈둥거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러지 않습니다. 10분의 시간이라도 나기만 하면 감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일단 스마트폰을 펼쳐 5분 동안 소재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남은 5분 동안 글을 씁니다. 다 못 써도 괜찮습니다. 저장과 편집이 용이하니 1/3 혹은 하다못해 1/5이라도 쓸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오늘 중으로 생긴 또 다른 자투리 시간에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긴 합니다. 글쓰기가 습관이 된 만큼 내용 그 자체도 습관적이 되어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는 것입니다. 글은 습관적으로 써도 내용은 습관의 틀을 벗어나야 합니다. 매번 쓰게 되는 모든 글이 다 새로울 수야 없겠지만, 어제 쓴 글에서 얘기했듯, '낯섦'이 없다면 그건 글로서의 생명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사람의 미래는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 마음 같아선 언제까지라도 매일 글을 쓸 것 같지만, 그건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오늘 써야 할 글은 다 쓴 셈입니다. 나머지는 어디까지나 덤입니다. 물론 덤이라고 해도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글을 쓸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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