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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Nov 07. 2023

이백오십 일

백 예순두 번째 글: 네이버블로그에서의 글쓰기

올해 들어서 가장 잘한 결정은 매일 일정한 양만큼 글을 써 보자는 다짐이었을 겁니다. 원래 글쓰기와 관련한 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블로그에서의 글쓰기를 강조하던 어떤 책을 읽은 직후였습니다. 책 속에서 이런 부분이 나왔습니다.


매일 A4 반 장씩 100일 동안 글쓰기


하필이면 신학년 업무가 시작되는 3월 2일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나기를 기다리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작 시간이 나도 실천에 옮기지 못할 만한 다른 이유가 생기곤 합니다. 가장 좋은 건 생각났을 때 바로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다만 저는 여기에서 굳이 A4 반 장이라는 구체적인 양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잘 풀리는 날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적으면 되고, 글이 잘 안 써질 때에는 더 적게 써도 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일단 가장 성공적인 것은 6월 9일,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 동안 글쓰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90일 조금 넘었을 때 우연히 브런치스토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꼭 반드시 해야겠다는 욕심은 없었지만, 내친김에 99일째가 되던 6월 8일에 브런치스토리에 신청했습니다. 다음 날인 6월 9일, 100일 글쓰기에 성공하던 날, 브런치스토리 합격 통보 메일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보냈던 두 편의 글보다 99일 동안 글을 써왔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그 책에서 소개한 다음 미션은 '매일 A4 한 장씩 100일 동안 글쓰기'였습니다. 분량은 두 배로 늘었지만, 글을 매일 쓰는 데 있어서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한 장이라고 못을 박지도 않으니까요. 덜 쓰는 날도 있는 것처럼 더 쓰는 날도 밥입니다. 제게 더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규칙성이었습니다. 105일쯤 되었을 때, 우연히 읽게 된 어느 책에서 '1000일 글쓰기' 미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1000일이라는 기간은 100일과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한 정도지만, 이상하게도 그땐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뜸 카테고리 이릉부터 뜯어고친 이후 오늘까지 일단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잘 달려왔습니다.

오늘이 딱 250일째 되는 날이고, 목표량의 1/4을 넘어섰습니다.


따지고 보면 아직 750일이나 남았습니다. 지금으로선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지만, 아마도 달성할 확률이 90%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는데, 벌써 이만큼이나 왔으니까요.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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