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작이 Dec 11. 2023

올해의 결산 (1)

백 아흔두 번째 글: 네이버 블로그에서의 글쓰기

아직 3주가량 시간이 남았지만, 미리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뭐니 뭐니 해도 본격적으로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겼다는 데에 가장 큰 의미가 있는 한 해였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나름 소설을 쓴답시고 수시로 글을 써오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규칙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시쳇말로 필을 받으면 며칠 연속 글을 썼고 영감이 떨어졌을 때에는 쉬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글을 쓰는 데 있어 제게 톡톡히 조언자 역할을 한 책 두 권이 있었습니다. 한 권은 신은영 작가의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였고, 다른 한 권은 김애리 작가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였습니다.


먼저 신은영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저도 블로그에 글을 써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내친김에 작가의 추천대로 '100일 동안 매일 A4 반 장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매일 잊지 않고 일정한 양을 쓴다는 것, 한 번도 괴롭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참 만만치 않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마 98일째인가 글을 쓰던 날 우연히 브런치 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작가 신청을 했는데 단 한 번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제출할 때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블로그 주소를 입력하게 되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100일 글쓰기 완료 직전까지 써놓은 글이 아마도 브런치 스토리에 입성하게 해 준 1등 공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브런치 스토리와 관련한 얘기는 2편에서 조금 더 상세하게 언급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100일 글쓰기가 마무리되어 갈 즈음, 다음 미션을 두고 잠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가가 추천한 다음 미션은 '100일 동안 매일 A4 한 장 쓰기'였습니다. 기간은 같지만 쓰는 분량을 늘리겠다는 것인데, 원래 소설을 쓰곤 했던지라 저에게 분량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200일로 기간을 늘릴까 하던 중에 김애리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책에서 힌트를 얻어 '1000일 동안 매일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00일과 1000일은 그 기간에 있어 비교가 안 되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한 일도 아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가 버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건 간에 현재 284일째 그 흐름을 이어오고는 있습니다. 당연히 미션을 완수하게 될 거란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남은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무슨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묵묵히 써나갈 뿐입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이것도 달성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매일 글을 썼다는 것, 이게 아마도 2023년에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매거진의 이전글 끝 몸살 패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