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작이 Dec 11. 2023

올해의 결산 (2)

백 아흔세 번째 글: 브런치 스토리에서의 글쓰기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브런치 스토리가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아마도 신은영 작가나 김애리 작가의 책에서 브런치 스토리에 관한 내용을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새로운 글쓰기 플랫폼이 있다는 것, 그곳은 보다 전문적으로 글 쓰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저의 깜냥은 이에 감히 견줄 바가 못 되지만, 그냥 한 번 신청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마 100일 글쓰기 하던 중 98일째였을 겁니다. 때마침 학교와 관련해 써놓은 몇 편의 글이 있어서 2023년 6월 8일에 글을 보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운이 참 좋았습니다. 단 한 번의 신청으로 선정이 되어 6월 9일에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신청서를 제출할 때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블로그 주소를 입력하게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100일 글쓰기 완료 직전까지 써놓은 글이 브런치 스토리에 입성하게 해 준 1등 공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 이웃님들이 '작가님'이라고 불러주는 것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마음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내게도 생겼다는 사실이 더없이 좋았습니다. 정말이지 신들린 듯이 글을 썼습니다. 여기 온 지 대략 6개월 조금 넘은 기간 동안 640여 편의 글을 썼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 글의 질까지 그렇다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저의 한계는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는 데다, 일단 현재 저의 목표는 다작이니까요.


몇 번 여러 글을 통해 밝혔듯 저는 출간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의도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욕심을 낸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수 차례 신춘문예의 도전과 낙선을 통해 익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전 그냥 이 플랫폼이 좋습니다. 언제든 접속해서 제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있으니 저로선 하등의 욕심을 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시쳇말로 라이킷이 적든 많든 개의치 않습니다. 그건 댓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여 나중에라도 자격이 미달이라며 브런치 스토리 운영자에게서 나가라는 통보만 오지 않는다면, 저는 지금처럼 이렇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글을 쓸 것입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