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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Dec 12. 2023

시련은 수련

0548

시련은 대체로 가혹하다.


나를 통째로 시험대에 올려놓기 때문에 더 그렇다.


나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조목조목 테스트한다,


의지와 됨됨이가 그 주된 대상이다.


됨됨이와 댕댕이는 백지장 한 장 차이다.


올바로 존재하려면 시련으로부터 시선을 돌리지 않아야 한다.


시련을 단순한 고난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갈고닦는 연마의 기회이다.


시련을 수련으로 바꿔야 시련이 시리지 않다.


시련이 실연과 비슷한 발음이 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통의 강도가 비슷하다.


그저 대상이 연인이냐 아니냐일 뿐 기대의 대상은 유사하다.


시련은 현재가 생동감 있음을 절감케 하는 신호다.


체감은 고통이지만 내적 성장호르몬 주사인 격이다.


https://brunch.co.kr/@voice4u/469


나날의 순간순간이 시련의 연속이다.


시련도 생물같이 알을 낳고 번식하듯 보인다.


가만히 지켜보니 그렇게 유해한 녀석이 아니었다.


시련은 나의 뜻이 실현되려고 나를 수련하는 유익한 장애물이었던 것이다.


시련은
실연 같은 모습으로 와서
실현으로 떠민다


시련의 총합에 루트를 씌우면 수련이 된다.


이토록 사려 깊은 시련을 그동안 몰라 보았구나.


시련을 당한다고 허투루 말하지 않으리라.


갖가지의 시련들을 형형색색 굿즈를 모으듯 소중하게 콜렉트 해야겠다.


오히려 시련 없는 날을 생기없는 시간으로 치부하리라.


훗날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시련이었노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https://brunch.co.kr/@voice4u/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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