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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an 15. 2024

한 번씩 늘어질 때......

050.

나는 글을 몰아서 쓰는 스타일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는 건 분명한 사실이나, 시쳇말로 '필'이 오면 하루 동안 5편 이상의 글을 쓰기도 한다. 딱 어제가 그랬다. 무심코 아침에 세어보니 9편의 글을 썼다. 아마 가장 많이 쓴 날은 10편 정도인 걸로 알고 있다.


그에 비해 오늘은 아직 세 편밖에 쓰지 못했다. 물론 오전 중엔 학교에 출근해서 회의에 참석했고, 올 때는 동료 선생님 차를 얻어 타고 왔으니 더더욱 글을 쓸 형편이 안 되었다. 게다가 저녁엔 친구가 잠시 보자고 해서 3시간 반 가량 나갔다 들어와서 더 그러했다.


맞다. 많이 쓴다고 해서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닌데, 사실 따지고 보면 유난을 떨 일도 아니다. 다만 몰아서 글을 쓰는 유형이다 보니, 여유만 있으면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이라도 더 쓰려하는 습성은 나로서도 어쩔 수 없다. 때로는 강박증 같은 게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착하기도 한다.


본의 아니게 오늘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고 말았다. 모처럼 만에 일찍 퇴근한답시고 동료 선생님의 차를 얻어 탄 게 패착인 셈이었다. 추운 날씨에 조금 더 편안하게 오려고 머리를 굴린 대가였다. 오늘 하루 전체를 잘못 보낸 건 이니나, 최소한 이 부분은 반성이 필요했다.


한 번씩 이렇게 늘어질 때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죄고 또 죄는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그러기로 작정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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