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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an 16. 2024

은사님의 신간

051.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흐림


대학원 은사님은 내게 많은 영향을 끼치셨다.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늘 연구하며 글을 쓰는 모습은 큰 귀감이 되었다. 알맹이 없는 베스트셀러가 판치는 시대에 내 은사님 같은 분은 정작 그 어디에도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형편이다. 함자 석 자를 들이밀어 봤자 어지간해선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은사님은 명색이 그분의 이름으로 된 저서가 스무 권을 넘기고 있다. 그것도 그 흔한 에세이나 자기 계발 서적이 아닌 문학평론 혹은 글쓰기 평론 서적뿐이다. 여기에서 내가 굳이 '글쓰기 평론'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글쓰기 관련 책이 쉽게 읽을 수 있겠구나, 하며 책을 펼쳤다가는 큰코다칠 정도로 책이 어렵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분의 지론은 늘 간단명료하다. 글쓰기 책이라고 하면 모름지기 글 쓰는 방법만 제시할 게 아니라, 그 예시로 저자가 직접 쓴 글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사님이 쓰신 책에는 직접 쓰신 글들이 많이 실려 있다. 많은 글쓰기 책에서처럼 묘사하는 방법에 대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직접 묘사 방식으로 쓰신 글을 제시하고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다만 문학평론과 융심리학을 오래 연구하신 분이라 글이 어렵다는 건 각오해야 한다.


어쨌건 간에 이번 신간도 읽어내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주역'과 관련된 책이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도 행복한 마음에 책을 펼쳐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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