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CF에서 걱정 인형이란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괜한 걱정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지요.
걱정과 인형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몰라도
이런저런 걱정이 떠오를 때면 늘
난 걱정 인형이 된 것 같았습니다.
잠은 잘 잤느냐,
식사는 제대로 차려서 먹었느냐,
추운 데 떨고 있는 건 아니냐며
있는 걱정, 없는 걱정 다 만들 때면
당신은 언제나 내게 걱정 인형이 되지 말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잘 잤고, 잘 먹고,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말입니다.
지난 나흘간 난 어느새 또
걱정 인형이 되어 있었습니다.
숫자 '1'이 사라지면 답장으로 알 테니 답장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정작 답장이 없는 당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닌가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이 괜찮다고 해도 이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은
나는 결국 걱정 인형 신세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