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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Jan 20. 2024

생각 많은 밤

이백 마흔네 번째 글: 이런 밤은 참 무기력하네요.

가장 최악의 밤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누군가를 만나 왁자지껄하게 보냈다면 즐거움이라도 있었을 텐데, 그냥 밤새 눈만 멀뚱멀뚱 뜬 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말았습니다. 참 난감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한밤중에라도 일어나 글을 써볼까,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 그렇게 일어났다가 날밤을 새우는 건 아닌가 싶어 계속 잠을 청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젯밤과 같은 경우를 두고 불면증을 말할 순 없는 듯합니다. 적절한 환경과 잠잘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었으나 2주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이라 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불면증 유형 중에 일시적 불면증이란 게 있더군요. 말 그대로 며칠간 지속되는 불면증을 말하는데, 수면 주기의 변화, 스트레스, 그리고 단기 질병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내친김에 불면증의 원인을 살펴봤습니다. 아무래도 제 경우에는 생활습관 때문에 혹은 심리적인 이유로 생긴 듯합니다. 잠자는 시간이 날마다 바뀌는 것이 불면증을 초래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런데 문제는 심리적 요인에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게 참 사람 잡는 노릇이지요. 어떤 병원을 가든 어떤 증상을 호소하든 대부분의 의사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일어나는 불면증은 대개 우울증 때문이라고 하지만,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에 기인한 탓도 작지 않다고 하니, 이 스트레스를 가볍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령 가정 문제나 직업 문제와 같은 것을 걱정할 때 잠을 설치고, 마침내 잠자는 것에 대해 걱정하게 되면 그 걱정 자체가 수면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병원을 갈 생각까지는 없으니 어떻게 하면 이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았습니다.  오래 누워있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고 하네요. 짧더라도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합니다. 특히 올바른 수면 습관을 위한 몇 가지 주의사항에 유독 눈길이 갔습니다. 정말 이대로 하면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행동에 옮겨볼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부터는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피합니다.
-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부터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합니다.
-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면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자기 전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낮잠을 자지 않습니다. 만약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자도록 합니다.
-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온수 목욕이나 독서를 하는 등과 같은 규칙적인 습관을 만들면 도움이 됩니다.
- 졸음이 오기 시작할 때만 잠자리에 듭니다. 잠자리에서 일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지 않습니다. 침대는 오직 잠을 자기 위한 것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 언제 잠들었는지에 상관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야 합니다.
- 되도록 수면제를 피합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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