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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20. 2024

고백의 시간

0587

고백이 시작되었다.


한 명이 고백하자

한 명이 고백하고

한 명이 고백한다.


고백이 유행인가 보다.


고백은 전염되고

고백이 감염되고


고백은 고 go 하다가 백 back 하다가

수시로 점프 jump를 한다.


고백은 대상이 늘어날수록 스케일과 깊이가 깊어지고


문장이 늘어날수록 고백의 순도는 높아진다.


https://brunch.co.kr/@voice4u/275



기대하고 우려했던 곰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곰에게 줄 만쥬를 백 개나 준비했는데 허탕이다)


문을 뒤집어 놓은 탓에 곰이 문인줄도 모르고


아무도 놀라지 못하고

누구도 죽은 척하지 않았다.


꿈을 담을 에코백을 준비했는데 모두의 고백을 담느라 너른 공간이 비좁게 느껴졌다.


고백의 시곗바늘은 한없이 빠르게 돌아가고 약속된 시간보다 긴 만남으로 멈추질 못했다.


결국 고백의 공간을 서로의 기억을 버물려 기어이 고백의 장소로 바꾸어 놓고 헤어졌다.



다시 2월에 못다 한 고백은 듣기로 하고 아쉬운 인사로 언약을 대신했다.


그렇게 첫 번째 독자를 작가는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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