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추워야 겨울이라고 부릅니다.
춥지 않은 겨울은 겨울이 아니지요.
바람도 거세고 손이 얼어 터질 듯해도
이 겨울이 내 마음까지 얼게는 못합니다.
글쎄요,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한파가 어쩌니 저쩌니 말들이 많아도
늘 내 속은 열기로 가득합니다.
물론 그 열기의 끝은 항상 당신을 향해 있고요.
지금 당신을 떠올려 봅니다.
이 시간에,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전화라도 걸어볼까 마음을 먹다
내내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다
끝내는 어제처럼 돌아서고 맙니다.
길거리에 많은 여인들이 지나갑니다.
하나 같이 꽁꽁 싸매고 있는 사람들,
일일이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그 어느 누구도 당신일 리 없습니다.
당신이 지나는 길은 공기조차 느낌이 다르니까요.
그런 상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길을 가다 당신과 마주치는 상상을 말입니다.
눈만 뜨는 하는 생각,
정말 그런 적은 딱 두 번밖에 없으면서도
늘 같은 생각에 젖어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걸립니다.
움츠러든 어깨가 활짝 펴집니다.
이 모퉁이를 돌아서면
당신이 서서 환하게 웃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