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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Feb 02. 2024

아들 녀석이 오는 날

2024년 2월 2일 금요일, 흐림


오늘 10주 만에 아들이 집으로 온다. 휴가는 아니고 외박인 셈이다. 10주 만이면 오랜만에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테지만, 일반적인 군 복무 기간을 감안한다면 다소 이른 시점에 오는 것이다. 자식이 그처럼 오랜만에 집에 온다고 하는데, 마냥 손을 놓고 있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쟁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난리법석을 떨었다. 구석구석 대청소는 물론이고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갓 이사 온 집으로 알 정도였지 않았을까?


군인들의 외박은 넉넉한 시일을 두고 행해지기도 하겠지만, 임박해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아 코레일이나 SRT 예매 등을 통해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기가 쉽지 않다. 혹시나 해서 아들이 승차할 역인 평택지제역에 문의를 해 보니 평택지제역에서 출발해서 대구로 오는 SRT 기차도 무조건적으로 입석표를 발매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정확한 수치는 우리가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좌석 대비 정해진 프로테이지가 있어서 그 수치를 넘어서면 입석 티켓도 현장 예매가 안 될 수 있다고 했다. 고객센터에서도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으니 현장에 가서 문의를 해봐야 안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일단 녀석이 이제 부대를 나와 역으로 향하고 있으니 조금 있으면 표를 끊었는지 못 끊었는지 알 수 있을 테다. 정 안 되면 통사정을 해보라고 했다. 달리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무사히 발권해서 저녁 8시 30분에 동대구역에서 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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