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들께!
이백 예순 번째 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제 명실상부한 설 명절을 맞이하려 합니다. 불과 한 달 전에 신년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우리 민족의 설이라면 아무래도 음력 설일 테니까요. 'Happy new year!'이란 인사를 이젠 주고받아도 될 때라는 얘기입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모두에게 조상을 기리고 섬기는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명절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젠 그러기엔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기 때문이겠습니다. 명절 연휴를 앞둔 지금, 벌써 해외로 나가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도 하고, 주변에서도 차례를 지내지 않고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형편입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하지요?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맞설 게 아니라 융통성 있는 대처 자세도 필요한 법입니다. 그것이 시대적인 요청이라면 더더욱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작가님들께서는 이번 명절 연휴에 어떤 계획들을 갖고 계신지요? 아무쪼록 힐링이 되는 시간들을 누리셨으면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명절연휴를 전후로 이혼율이 치솟는 사회라면 더 지혜 있는 대처가 필요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남성 작가님들은 아내 분께만 집안일을 너무 일임하지 않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남자들은 손님을 응대하고 상차림이나 뒤처리는 여자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완벽하게 사라진 건 아닌 듯 보입니다. 본가에 가셔서 아내 분은 일을 하는데 정작 본인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오죽하면 지난 추석 연휴 때 제가 저희 반 아이들에게 특별 미션을 주었습니다. 엄마는 일하는데 아빠는 볼일 보러 나가려 하면 차키부터 움켜쥐고 바짓가랑이를 붙들라고 말입니다.
여성 작가님들은 마음을 조금은 더 편하게 가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아직은 완벽히 유교적인 사회에서 탈피하지는 못한 듯 보입니다. 혹시 다소 부당한 대우를 받으시거나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되시더라도 너무 속 끓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모든 가족구성원들이 현명하게 명절연휴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작가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연휴 기간 동안 건강하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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