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라한 머위, 봄 맛을 품다
요즘 숲을 걷다보면 여기저기 머위가 한창이다.
산책할 때 봉지 하나 들고 나가면 돌아오는 길에는 찬거리를 두둑하게 챙겨 돌아올 수있다.
오래전 머위의 첫 기억은 온 입안에 가득 번지는 쓴 맛이었다.
진저리를 치며 뱉어낸 뒤로 다시는 돌아보지 않은 나물이기도 했다.
그런 머위를 먹기 시작한 건 친구가 살짝 데쳐서 된장과 고추장에 무쳐서 내어준
어린 머위나물 맛을 본 뒤였다.
쓰디쓴 머위 맛이 이렇게 입맛을 땡기는 쌉싸라한 깊은 식감으로 변할 수 있다니!
오~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뒤로 봄 밥상에 애정 메뉴가 되었다.
올 해는 숲에 들어오는 주말마다 머위나물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머위대가 더 크면 장아찌를 담고, 아주 굵어지면 머위대를 푹 삶아 들깨가루 가득 넣어 볶음 나물을 해도 맛있으니 밥상을 풍성하게 하는 자연 먹거리이다.
보글보글 끓는물에 소금 한소꿈 넣고 살짝 데쳐내니 쌉싸라한 향이 벌써 침샘을 자극한다.
봄밤을 동무 삼아 오늘도 숲이 주는 저녁 만찬을 차려보자~
조물조물 무친 머위 나물을 접시 한 가득 담아 놓고 저녁을 먹는다. 입안에 가득 찬 쌉싸란 맛과 푸른 향이 자꾸 밥 숟가락을 끌어 당겨 깊숙한 곳의 숨은 식욕까지 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