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꼬마친구 현성이
매주 주말에 들어오는 숲에서 만나는 친구다.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똑똑 문을 두드리고는 현관문 뒤에서
씨익 ~ 숨바꼭질 하듯 웃고 서 있는 일곱살 개구쟁이.
봄이 오기도 전에 한 손에는 잠자리채, 한 손에는 채집통을 들고 온 밭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이 친구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산울림의 <꼬마야>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꼬마야> - 김창완
'꼬마야 꽃신 신고 강가에나 나가보렴/ 오늘 밤에 민들레 달빛 춤출텐데/ 너는 들리니 바람에 묻어오는/
고향 빛 노래 소리 그건 아마도/ 불빛처럼 예쁜 마음일 꺼야/
꼬마야 너는 아니 보랏빛의 무지개를/ 너의 마음 달려와서 그빛에 입맞추렴/ 비가 온날엔 달빛도 퇴색되어/ 마음도 울적한데 그건 아마도/ 산길처럼 굽은 발길일꺼야/
꼬마야 꽃신 신고 강가에나 나가보렴/ 오늘 밤에 민들레 달빛 춤출텐데/
너는 들리니 바람에 묻어오는/ 고향 빛 노랫소리 그건 아마도/ 불빛처럼 예쁜 마음일꺼야.
오늘은 숲 속 호수근처로 산책 삼아 벚꽃을 보러 간다.
숲 여기저기에 개나리 꽃망울이 노랗게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끝나지 않을것 같은 겨울이 어느새 뒷걸음을 치고 있다는 것을 알겠다. 호수가 둘레길을 따라 숲길을 오르다보니 쥔장 어르신이 만들어 놓은 그네가 있다.
" 우와 그네다!~ "
꼬마 친구는 총총총 달려가더니 그네에 다람쥐처럼 올라탄다.
그네에 기대어 몇걸음 달리자 줄이 긴 그네는 금새 공중으로 떠오른다.
친구의 맑은 웃음이 숲의 정적을 깨우고 그네는 매화나무 옆구리를 따라 허공를 가르기 시작한다.
매화꽃들 와와와~ 함께 피어난다.
'너는 들리니? 바람에 묻어 오는 꽃의 말이'
신이 난 꼬마의 함성이 숲 속 봄의 문을 활짝 열어 제끼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