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걱정 (2019.12.25.)
1. 오래전 인간의 인지와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의식(consciousness)에 대해 연구하던 심리학자들은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이라는 용어를 창조하기에 이른다.
나를 인식하고 주변을 인지하는 능력을 주는 의식(consciousness)은 인간이 가지는 독특한 개념(abstract)으로 지상 최대의 미스터리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동물들도 그런 의식의 흐름이 있는 지를 연구하게 되고 일부 고지능 동물들에게는 그것이 있다고 판단을 내린다. <<개가 꿈을 꿀 때 경끼를 하는 것을 보고 그런 것으로 과학자들은 판단한다.>>
2. 의식은 인간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기능 중의 하나지만 동시에 인간을 매우 괴롭히기도 한다.
걱정도 의식의 한 과정이다. 걱정 중에 제일은 나 자신의 안녕이겠지만 버금가는 것이 있다면 내가 생산한 자식의 웰비잉일 것이다.
3.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만, 내가 어제 올린 글 '과감하게 다 받아들임(radical acceptance)'에서 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불교적인 가르침을 매우 따르는(proponent) 저자 Tara가 말했듯이 모든 걸 다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매 순간을 사는 것이 더 건설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4. (적어도 겉보기에는) 좀 더 계획적이고 차분한 딸에 비해 우리 아들은 반대되는 성향을 갖고 있으므로 와이프는 큰애를 항상 더 걱정을 해왔고 당연히 겉으로도 표현이 되었다.
딸은 그런 엄마가 안쓰러웠는지 아니면 조금은 듣기가 싫었는지 오래전에 한 번은 이렇게 엄마에게 조금은 따지듯 말한다.
“엄마는 오빠걱정을 왜 그렇게 많이 해? 오빠가 뒤늦게 캐나다에 왔음에도 고등학교도 잘 졸업하고 대학교도 바로 들어가고 취직도 자기가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오빠가 과거에 문제가 있었거나 잘못한 것 있으면 한번 얘기해 봐 엄마.” 와이프는 그 말을 듣고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와이프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었고 속으로는 항상 아들을 걱정해 왔던 나도 딸의 그 말에 제대로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속으로 나는 “그래 걔 말이 맞네. 왜 그리 나는 필요이상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했을까.
애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만 지원해 주면 되는 것이고 가만히 내버려 둬도 자기들이 알아서 그야말로 죽던 살던 살길을 찾아가는 건데 내가 과잉된 걱정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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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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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나 지금도 “애들은 밥은 잘 먹고 다니나? 애들이 직장생활은 잘하고 있나? 언제 우리 애들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나?” 등등 오만가지 걱정하는 마음이 들 때 나는 우리 딸이 자기 엄마한테 한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야, 이종구! 너는 지난번에 딸이 자기 엄마한테 했던 말을 기억해. 자기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왜 내가 쓸데없이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라고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반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