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42.195km

by 이종구Burnaby South

오늘 브런치 작가이신 이사벨라 님이 2026.3월 8일 어제 LA국제마라톤을 포함하여 14번을 완주하셨다는 글을 읽고 '참 잘하셨어요'라는 댓글을 달고나서 제가 7년 전에 적었던 마라톤 도전기 기록을 올립니다.


나의 마라톤 도전기

2019.3.28

1. 내가 42.195km 마라톤을 처음 뛴 것은 30대 후반이던 조선일보 마라톤이었다. 어느 날 동네 이발소를 간 적이 있었는데 내 차례를 기다리던 중 대기석에서 펼쳐본 월간지에 어느 중년여성의 마라톤 도전기가 나를 자극하고 고무를 시켰었다. 그녀는 나이 40에 첫 마라톤을 뛰었다고 했다. 나는 그 여자보다 더 젊고 힘이 더 센 남자인데 왜 도전을 못해?라고 생각을 하고 그동안 마라톤에 참가에 생각은 많이 있어 왔지만 두려워서 도전을 머뭇거리던 나를 푸시하게 되었다.


2.2003년 캐나다에 오기 전 대한민국에서 서울과 경주등에서 열린 조선일보, 동아일보 마라톤등 공식 풀코스 마라톤을 4번을 완주했고 캐나다에 와서 오카나간 국제마라톤, 밴쿠버 국제마라톤, 밴쿠버아일랜드마라톤(edge to edge marathon)의 3번을 뛰었으니 공식으로 7번을 달렸다. 하프 마라톤은 공식/비공식을 포함하여 수도 없이 많이 달렸다(현대 여의도사옥 근무할 때 토요일 오전근무를 마치면 옷을 갈아입고 명일동 삼익그린아파트 집까지 약 24km를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토요일마다 2년 가까이 달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달리기에 열정이 없이는 즉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의 풀코스 마라톤 최고 기록은 결코 준수하지 못한 기록인 3시간 40분이었고 제일 늦은 기록은 첫 도전에서의 기록인 4시간 14분이었다. 하프 최고기록은 1시간 40분이었다.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은 한마디로 매우 힘들다. 다 아는 얘기지만 처음에 오버페이스를 하면 체력이 즉 몸이 소진돼서 완주가 불가능하다.


3. 그러나 너무 느리게 달리면 시간제한 즉 컷오프 cut-off시간에 걸린다. 풀코스 마라톤은 10km나 하프마라톤과는 다르다. 준비기간이나 완주의 어려움이 거리비의 제곱에 비례한다. 약 20km의 하프마라톤은 10km fun run보다 4배 힘들고 풀코스는 하프마라톤의 4배가 힘들고 무릎이 고장 나는 등 부상의 위험이 4배가 크고 힘들다. 그러므로 풀코스는 이론상 10km의 16배가 완주하기가 힘들고 그리고 그만큼의 비율로 출전을 위한 사전 훈련등의 시간적 물질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한민국에 있을 때 한 번은 회사일에 바빠서 훈련등의 준비를 충분히 못하고 풀코스에 욕심을 부려 참석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몸을 억지로 푸시를 해서 완주는 했지만 무릎부상의 통증으로 거의 2년 가까이 제대로 달리기를 못하고 몸을 추스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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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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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리기는 가장 원시적인 운동 중의 하나다. 인간이 맹수로부터 도망을 가거나 야생동물을 사냥할 때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2. 나는 지금은 마라톤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달리기는 꾸준히 하려고 노력을 한다. 왜냐하면 달리기가 나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3. 천성적으로 달리기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조상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수백만 년 전부터 톰행크스가 주연한 영화의 주인공인 Forest Gump 포레스트 검프처럼 사냥과 도망등 생존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달리기로 살아남은 조상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 나는 원래 잘 못 달려 “라는 말은 어찌 보면 원칙적으로는 틀린 말이다.


4. 재미있는 것은 달리기 시작하면 달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달리면 달릴수록 더 멀리 달릴 수 있다. 나도 원래는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전혀 잘 못하던 조금만 뛰어도 헐떡거리던 소년이었지만 군대생활 중에 매일 아침마다 부대원과 함께 달리기를 해보니 나도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달리기의 고통을 감내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5. 신랑이 달리기한 다고, 아빠가 달리기한 다고 여기저기 마라톤 시합장소에 따라다녀준 애들과 와이프를 춘천, 경주 등 참 여러 곳을 데리고 다녔다. 시합이 있는 날에는 그전에 시합이 열리는 도시에 가서 호텔이나 여관에서 하루를 묶어야 했다. 큰 불평 없이 따라와 준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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