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선 행복하니?

by 써니소리

네가 하늘에 별이 되고 몇 달이 지났어.
아무렇지 않은 듯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
그런데 우리 가족은 네가 눈물샘이 되었어. 그냥 많이 그립고, 불쌍하고, 많이 보고 싶네.


문득 네게 묻고 싶은 게 생겼어. 평소라면 그냥 전화하고 카톡을 보내면 되는데
그런데 대답할 네가 없는 거야. 카톡 프로필엔 여전히 네가 가장 사랑하던 딸사진이 태어날 때부터 다섯 살 때까지 자라는 모습이 남아있는데 대답할 네가 없어 질문을 되새기며 혼자 묻고 생각하고 생각에 끝을 물어 계속 가다 보니 답답하고 숨이 막혔어. 나는 죽는 게 두렵거든. 대답할 네가 없으니 질문에 대한 맺음을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거야.
그냥 묻고 싶은 게 있어.
하나. 네가 다시 만난 하늘에서의 삶은 어때?
둘. 아들이 보고 싶어 아님 딸이 더 보고 싶어?
셋. 네가 떠나고 난 뒤에 세상은 어떤지 안 궁금해?
넷. 네가 선택한 그 결정에 후회는 없어?
다섯. 혹시 네가 마지막을 선택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다시 그런 선택을 할 거야?
여섯. 너를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야 아니면 이해를 바라는 마음이야?
일곱. 네가 떠나고 난 뒤에 아픔을 겪는 우리 가족에게는 고마울까 아니면 미안할까
여덟. 네가 챙겨야 할 가족을 네가 포기했는데 우리가 지냈던 시간을 추억해서 내가 너의 가족을 챙겨주길 바라는 건지 아니면 그들이 그냥 아빠 없이 그들의 뜻대로 뜻대로 사는 걸 봐주는 게 맞는 건지 어떤 걸 원해?
아홉. 삶을 내려놓기 전에 그렇게까지 힘이 들었었니?
열. 그렇다면 그 힘듬을 덜고자 나눌 수 있을 만큼에 관계가 아니었을까 우리가?


묻고 싶은 게 많아. 많이 원망스럽고.
나는 우리 가족이 나보다 더 힘들고 놀랬을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표현하기가 힘든데 내가 더우울한 거야. 화가 났고 그리웠고 많이 미안했어. 그리고 더 미안한 건 내가 네가 가고 나서 너의 가족을 더 챙겨야 하는데 나는 냉정하게도 인연을 끊었어. 그런데 너의 아들과 딸은 너무도 보고 싶어. 재수 씨한테는 화가 나고 너무나도 미운데 아이들은 잘못이 없잖아. 내가 챙기는 게 맞는 걸까? 네가 하늘에서 원하는 게 그렇게 하는 걸까? 너무 어렵고 힘들어. 우리 해외여행을 같이 가기로 했었잖아. 네가 없어 우리 가족만 필리핀에 갔는데 니 형수는 네가 평소 타던 하얀 차가 아닌 검은 차를 타고 꿈속에 왔다고 하고

네가 많이 사랑해 주던 우리 아들 꿈에는 네가 같이 여행을 와서 호텔 조식을 같이 먹는 꿈을 꿨대. 너도 같이 와준 거야? 신기했어 동시에 그런 꿈을 꿨다는 게..
꿈에라도 찾아와 줘서 고마워. 그런데 나는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어.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무언가 허전한 뭐 그런 기분이 드는 서로 말은 안 하고 있지만 무언가 부족한 공기가 흐르는 그런 기분. 어렵다. 왜 그런 선택을 했니.
욕을 퍼붓고 싶고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두들겨 패서라도 그런 선택을 못하게 하고 싶어.
나는 아직도 네가 한 선택이 꼭 누구의 탓인 것만 같고 내가 더 못 잡아준 것 같고 그래.
사실은 그냥 잊고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그냥 몰랐었던 것처럼 내가 내 삶을 살기에도 바빠서 모르는 척 넘어가도 되는데 네가 너무 그립다. 그래서 네가 너무 원망스럽다. 나는 재수 씨와 연을 끊었지만 아이들은 연락을 하고 지내거든? 그런데 가끔 우리 아들들이 다퉈.
네가 없으니 아이들끼리의 다툼에 내가 낄 수 없게 됐어. 내가 나선다면 둘 중에 누구 하나는 더 가슴 아플 테니까.

그곳은 어때? 염을 하고 차려입고
편히 눈감았을 때처럼 평온한 곳이니?
걱정거리는 없어? 그냥 훨훨 날고 좋은 곳에만 가고 그런 곳이야?

내가 너무 힘들어서 상담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선생님께서 니 얘기를 감추지 말고 가족들과 서로 대화를 하라셔서 나는 속이고 혼자 슬퍼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억지로 잊으라고 화를 내지 않기로 했어. 가끔은 추억에 젖어 울어도 이해하기로 했어. 그게 더 편안한 방법이라더라.
그래도 있잖아. 나는 네가 거기서 더 잘되기를. 네가 남겨 놓고 간 너의 가족들이 보다 더 행복하고 편안한 삶이 되었으면 하고 수도 없이 기도했어. 살아있는 동안 우리 짧은 인연을 맺었지만 같이 하는 동안에는 너무 고마웠어.

네가 선택한 그곳은 정말행복한 곳이니? 아니면 다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별 볼 일 없는 곳이니?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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