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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소리 Sep 01. 2024

오랜 친구의 안부전화

40대에 흔한 안부전화의 두려움

친구의 아내가 유방암 4기라고 한다.

머리가 다 빠졌고 표적항암제로 치료 중이다.


또 다른 친구의 아내는 유방암 3기라고 한다.

그나마 치료가 가능해서 다행이라고 한다.


친구가 당뇨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이가 6개가 빠졌탈모가 심하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봤는데 그 뒤로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고 한다.


내가 사회를 봐준 친구가 아이가 안 생긴다고 한다. 맞벌이 중인데 연락도 안되고 결혼식에 오지 않았던 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되셔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제수 씨 월급이 고스란히 병원비로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안부전화는 무섭다. 부모님이 돌아가셨거나 통상적으로 큰일이 있을 때 전화가 온다.

발신인에 오랜만에 연락이 오는 친구들의

소식은 가끔 두렵다.

한때는 의리와 우정을 찾으며 패기 넘치던 시절을 보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인생에  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40대에 접어든 지금 안부전화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들의 상태메시지는 행복했던 시간에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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