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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오래 생각하게 했던 연기

류승룡배우님의 연기로 상상해 본 시간

by 써니소리

우연하게 쇼츠 영상으로 류승룡 배우님의 연기를 봤다. 평소에 영화에서 자주 봤었는데

OTT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짧은 영상에서 그의 연기가 너무 대단했다.

짧은 순간에 저렇게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니 대단했다.

그리고 나도 연기하는 상황에서 입장을 생각하게 됐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다.

최근에도 주변에 여러 사람이 하늘에 별이 됐다.

나의 아내가 혹은 내가 지금 한참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 크는 아이들 둘을 두고 하늘에 별이 되면 어떻게 될까?

두려웠다. 생각도 하기 싫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한 번은 겪을 일이기에 생각만 해도 두렵고 싫었다.

'내가 잘 키울게' 혼자서 잘 키우는 게 가능할까?

엄마가 없는 이유를 그리고 엄마가 먼저 하늘에 가게 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너무 슬픈 일이었다. 류승룡배우님의 짧은 연기에 그냥 몰입해서 상상을 해보니 진짜 아내분을 잃은 것처럼 연기를 해서 먹먹했다.

작가님들과 연출을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저런 실감 나는 상황을 만들었을까도 생각했다. 누구나 한 번은 겪는, 그러나 누구도 겪고 싶지 않고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다. 그의 연기덕에 대신 상상하게 되었을 뿐인데 큰 여운이 남았다.

지금부터 계속 잘해주기만 한다면 저런 상황에서 덜 슬플까?

얼마나 잘해야 '할 만큼 했어'라는 생각을 하게끔 잘할 수 있을까?.

입기 싫은 옷을 입어야만 하는 저 표정과 표현력은 어떻게 저렇게 가슴저리게 연기로 나올까.

무서웠다. 그냥 보면서 너무 집중을 하고 상황에 공감을 하고 보다 보니 너무 무서웠다.

저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모른다.

하지만 짧은 영상덕에 아내에 대한 소중함에 한번 더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사는 동안 아이들 잘 키우고 아이들이 크면 둘이서 조용한 곳에서 시간 보내면서 살자는 말을 가끔 한다. 둘 중에 한 명이 먼저 떠나게 될 텐데 남은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게 아플까도 같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간 열심히 살았고 또 열심히 살아가야 되고

언젠가 하늘에 별이 돼야 하는 날이 최대한 같은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같이 하늘에 별이 된다면 남아있는 아이들의 슬픔도 더 클 텐데.

어려운 일이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행복한 시간을 같이 보내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서 잊고 살 수 없을 만큼 행복한 시간을 기억으로 채워놓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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