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이기 전에 따뜻한 ’나‘이고 싶다.
밤이 되면
조용해진 집 안 어딘가에서
오늘의 내가 고개를 든다.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주방에 서 있거나
식탁에 놓인 물을 마시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오늘도 나를 잘 살아냈을까.”
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간다.
아침부터 아이를 챙기고
가사와 일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다 보면
내 이름을 부를 틈도 없이 저녁이 온다.
누구를 위해 무얼 해냈는지는 분명한데
정작 나는
어떤 얼굴로
오늘을 버텼는지 돌아보지 못한 채
하루가 스러져간다.
이제 나는 하루 중 잠깐이라도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만든다.
근사한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짧은 글을 쓰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들러 구경도 하고
그저 고요히 눈을 감고 쉬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
나를 위해 애쓴 나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수고했어. 네가 참 좋아.”
그 짧은 말이 참 큰 위로가 된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완벽한 엄마의 모습이 아니다.
자신을 돌보며 사는 사람의 얼굴이다.
스스로를 존중하며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
그런 나를 보고
우리 아이도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길 바란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를 안아준다.
그리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를 조금 더 사랑해 주기를.
그 조용한 사랑이 아이에게도 닿아
스스로를 온기 있게 품는 아이로 자라나기를
나는 매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