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prologue] 숨, 생명의 스위치를 켜다

by 순야 착지

당신의 숨은 어디에 있습니까?


헐떡이는 가슴에서 편안한 아랫배로, 숨길 트기


우리는 하루에 약 2만 번 숨을 쉽니다. 밥은 며칠 굶어도 살 수 있지만, 숨은 단 5분만 멈춰도 죽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는 골프 치는 법, 운전하는 법, 심지어 커피 내리는 법은 돈을 내고 배우면서, 정작 생명과 직결된 '숨 쉬는 법'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숨? 그거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쉬어지는 거 아니야?"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35년 동안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칠 때, 저는 제 숨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는지 단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이 없었습니다.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저는 숨을 쉬고 있었던 게 아니라,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신 적이 있나요? 아기들은 가슴이 아니라 아랫배가 볼록볼록 움직이며 편안하게 숨을 쉽니다. 이것이 인간 본연의 호흡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숨은 점점 위로 올라옵니다. 아랫배에서 명치로, 명치에서 가슴으로, 결국에는 목구멍까지 올라와 꼴딱거립니다.

천태학에서는 이것을 '상기(上氣)'라고 합니다. 기운이 위로 떴다는 뜻입니다. 생각이 많으면 머리가 뜨거워지고, 숨은 얕아집니다. 그 얕은 숨이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망가뜨리고, 이유 없는 통증과 불안을 만들어냅니다.

이제 우리는 잃어버린 '본래의 숨'을 되찾으러 가야 합니다. 다행히 천오백 년 전의 선지식들은 망가진 호흡을 수리하는 정밀한 매뉴얼을 남겨두었습니다.

제1부 '숨, 생명의 스위치를 켜다'에서는 『선문구결』과 『육묘법문』에 담긴 호흡의 기초를 5단계에 걸쳐 배웁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걸어갈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리 보는 제1부 연재 순서]


제1화: 입을 다물라, 그래야 산다 : 만병의 근원인 '입 호흡'을 끊고 코로 숨 쉬는 법

제2화: 머릿속 소음을 끄는 숫자 세기 (수식관 數) : 오만가지 잡생각을 '숫자'에 가두어 뇌를 쉬게 하는 법

제3화: 숨의 꼬리를 잡고 따라가기 (수식관 隨) : 숫자라는 뗏목을 버리고 숨결 그 자체에 몰입하는 법

제4화: 머리의 열을 발바닥으로 내리기 (제방편) : 현대인의 고질병 '상기병'과 화기를 잡는 수승화강의 원리

제5화: 아픈 곳으로 숨 쏘아 보내기 (치병 비기) : 천태대사의 비법, 숨(氣)을 침처럼 사용하여 통증을 없애는 법

제6화: 수행이 안 되는 날의 처방전 (삼조) : 몸(身), 숨(息), 마음(心)의 균형을 맞추는 루틴 만들기


어렵지 않습니다. 거창한 요가 동작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방석 하나 깔고 앉을 공간, 혹은 지하철 의자에 앉을 틈만 있으면 됩니다.

자,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의 숨은 어디에 있습니까? 가슴입니까, 목구멍입니까? 이제 그 붕 뜬 숨을 아랫배 깊은 곳으로 데리고 내려갈 시간입니다.


[이 글의 뿌리가 된 천오백 년의 문장들]


"대저 사람의 생명은 호흡(숨) 사이에 있다. 숨이 편안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하면 도(道)와 가까워진다." (夫命在呼吸... 息調則心定 心定則道生; 『천태소지관(天台小止觀)』 등의 내용을 의역)

"마음을 하나에 묶어두는 것(수행)은 오직 호흡을 조절하는 데 있다." (攝心在息; 『육묘법문(六妙法門)』 중에서)


[다음 화 예고]


제1화: 입을 다물라, 그래야 산다

"지금 당신의 입은 다물어져 있습니까, 아니면 살짝 벌어져 있습니까?" 우리가 무심코 TV를 볼 때, 잠을 잘 때 벌어지는 그 작은 입 틈으로 내 몸의 '생명(氣)'이 새어 나가고 있습니다.

천오백 년 전, 수행자들은 왜 "입을 다물라"는 것을 첫 번째 계율처럼 가르쳤을까요? 단지 입만 다물었을 뿐인데, 만성 피로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놀라운 비밀.

다음 시간에는 당장 입을 테이프로 막아야 할지도 모르는, '코 숨'과 '입 숨'의 결정적 차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연재 안내]


이 글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구독을 눌러 놓으시면, 놓치지 않고 내 몸을 고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