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1화]
입을 다물라, 그래야 산다

by 순야 착지

기운이 새나가는 구멍, '입'을 봉인하는 법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입안이 바짝 말라 있지는 않습니까? 목이 따끔거리고, 물을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으며, 머리가 멍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지난밤 숨을 쉰 것이 아니라 '기운을 뱉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35년 직장 생활 동안, 제 입은 닫힐 새가 없었습니다. 회의실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목청을 높여야 했고, 부당한 질책 앞에서는 속이 타들어 가 거친 숨을 토해내기 바빴습니다. 밤이면 피로에 젖어 코를 고느라 입을 쩍 벌리고 잤습니다. 그렇게 벌어진 입으로 제 몸의 생명력은 댐이 무너진 것처럼 콸콸 새어 나갔습니다.

천오백 년 전, 수행자들은 "입을 여는 순간, 신(神)이 흩어진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신(神)이란 종교적인 신이 아니라, 우리 몸을 지탱하는 고도로 집중된 정신 에너지입니다.


1. 코는 '필터'이고, 입은 '하수구'다

생물학적으로 코는 숨을 쉬기 위해 만들어졌고, 입은 음식을 먹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코에는 코털과 점막이라는 정교한 필터가 있어,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체온에 맞게 데우고 가습 해서 폐로 보냅니다.

하지만 입으로 쉬는 숨은'무방비 상태의 공격'입니다. 차가운 공기가 편도를 바로 타격하고, 세균이 직통으로 폐로 들어갑니다.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태학의 관점에서 보면 더 심각합니다. 코로 들어온 숨은 뇌의 열을 식히고 척추를 타고 내려가 아랫배(단전)에 쌓입니다. 이것이 '축기(蓄氣)'입니다. 반면 입으로 들어온 숨은 가슴에서 맴돌다 다시 입으로 나갑니다. 아랫배까지 내려가지 못하니 배는 차가워지고, 머리는 뜨거워지는'상기병(上氣病)'의 주범이 됩니다.


2. 입안의 스위치, '작교(鵲橋)'를 놓아라

그렇다면 무작정 입술만 앙다물면 될까요? 아닙니다. 핵심은 입술이 아니라'혀의 위치'입니다.

지금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확인해 보십시오. 당신의 혀는 어디에 있습니까? 혹시 아랫니 뒤쪽에 힘없이 축 늘어져 있지는 않습니까?

천태지자 대사는 수행을 할 때 반드시"혀를 윗잇몸에 붙이라(抵腭)"고 가르쳤습니다. 정확히는 위쪽 앞니 바로 뒤, 입천장이 시작되는 오돌토돌한 부분입니다.

이곳을 옛 수행자들은 '까치다리(작교, 鵲橋)'라고 불렀습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 우리 몸의 앞면을 흐르는 임맥(任脈)과 뒷면을 흐르는 독맥(督脈)이 만나는 스위치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혀끝을 이곳에 살짝 붙이고 입을 다물어 보십시오. 놀랍게도 자연스럽게 코로 숨이 들어오고, 입안에 맑은 침(옥천)이 고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3. 잠들기 전 3분, '입단속' 의식

많은 분이 "잘 때는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는데 어떡하죠?"라고 묻습니다. 시중의 입막음 테이프를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저는 더 근본적인 훈련을 권합니다.

잠들기 직전, 베개에 머리를 뉘고 딱 3분만 이렇게 해보십시오.


혀끝을 '까치다리(입천장 앞부분)'에 가볍게 붙입니다.

어금니를 꽉 깨물지 말고, 위아래 치아를 살짝 띄웁니다.

마음속으로 "나는 오늘 밤 코로만 숨을 쉰다"라고 세 번 뇌까립니다.


이것은 뇌에게 보내는 강력한 명령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이 '작교' 상태를 유지하려는 무의식의 노력이 턱 근육을 훈련시킵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아침까지 입을 꼭 다물고 자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입을 다무십시오. 그래야 당신이 삽니다. 그것이 내 몸의 에너지를 지키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천오백 년의 처방전]

"밤에 자려고 누울 때는 입을 닫는 습관을 들여라. 입을 열면 기운(氣)이 빠져나가고, 사악한 기운(병마)이 입을 통해 들어온다." (暮臥, 習閉口, 開口失氣, 又邪從口入; 팽조(彭祖)의 양생법 중에서)

"몸을 바르게 하고, 입을 다물며, 혀를 위 잇몸에 붙여라." (正身 閉口 抵腭; 『천태소지관(天台小止觀)』 조신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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