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세번' 마음을 도닥거리다
정월 대보름, 8월 보름에
비가 오면 왠지
생각이 많아진다.
그 언젠가 아버지가
'정월보름까진 인사하러 다니고,
보름이 지나는 날
산에서 나무 한 짐 하면서
일 시작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나무 한 짐도 못하게 되었다.
올 겨을은 이 연못에서 얼음이
꽤 오래 노닌다.
정월 대보름달을 맞이 한다고
어제 밤에야 반 쯤 열었는데...
그런데 이 비가
정월 대보름달이
이곳에서는 노닐지 못하게 하네.
매일 '학교 종이 땡땡땡'하는
직장인일 때는
이런 의미를 몰랐다
물이 얼고 풀리고,
이 연못에서
여럿이 노닐고 있다는 것을...
눈, 귀, 코, 입, 촉감으로
들어온 형상과 소리, 냄새, 맛, 느낌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가...
LA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추석 보름달이
비로 가려진
울산에서의 정월대보름달과...
어찌 다르겠는가?
동지에도, 신정에도, 구정에도
'삼 세번' 마음을 도닥거렸으니...
무엇인가 이루어지려나...
2025. 2. 12. 순야 착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