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별

#한템포 쉬어가기

그토록 기다리던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내일 출국한다.

그렇게도 하기 싫어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나보다.


한국 가는 것이 그리도 기다려졌는데,

매번 맞이하는 작은 이별.


2년 전 한국에서 맞이했던 작은 이별과 같이

이번에도 런던에서 작은 이별을 맞이한다.



내가 이토록 사람을 좋아했던가.

똑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모순되고 나약한 존재를 그리도 싫어했는데,

지금은 그누구보다 간절하게 주변의 사람들이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있길 바란다.


그들이 떠나지 않길 너무나도 바라지만

사람의 마음은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기에 미련을 두지말자며

혼자 마음을 다스려도 보고 다그쳐도 보지만

실상 먼저 떠나고 있는 사람은 '나'였다.


늘 이동하며 한 순간도 제자리에 있질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떠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던 것이었다.



인간을, 가족을, 친구를 미련도 없이 싫어했던 순간들이 무색해질만큼

지금은 내주변에 새로 생긴 가족같은 인간 친구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전히 가족과 친구들이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



문제는 그저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다.

다수를 좋아하지 않고 소수를 사랑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한없이 보이지 않는 벽을 두고 웃는 얼굴로 맞이하지만

누군가에겐 마치 거울에 비치듯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표현하게 된다.


국적, 외모, 나이, 성별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명도 똑같지 않은 도시에서 살게되면 정말 다름은 그저 나와 남과 다른 그런 차이일 뿐이다.

유행이란 것 없이 오롯이 나로서 상대방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살다보니,

언어가 달라도, 자라온 배경이 달라도 비슷한 점을 발견하면서 친구가 되게 되었다.



첫번째 이별은 설렘이 가득했고,

두번째 이별은 그리움이 가득했다.

세번째 이별은 아쉬움이 남았고,

네번째 이별은 슬픔이 가득했다.

그리고 내일 맞을 다섯번째 이별은 후련하면서도 사랑하는 마음과 눈물, 안도감이 남아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은 이별들을 맞이 하는 것도 언젠가 끝이날까 아님

앞으로도 작은 이별들이 계속되어 실상 나의 삶의 패턴이 될까?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영영 끝이날 이별이 아님에 감사하며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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