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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경 Nov 29. 2022

비밀은 없다?

죽고 싶은 명백한 이유에 대하여

죽고 싶은 명백한 이유를 X, 살아야 하는 은밀한 이유를 Y로 치환한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aX - bY = 0,

이 방정식을 이항 하여 정리하면?

aX = bY,

자살하는 동물이 있다는 희한한 얘기는 학문적 오류로 검증되었으니, 인간만이 유일하게 자살을 감행한다고 볼 수 있다. 자의로 죽거나 살거나 하는 치명적인 선택 이유를 추적하는 문제이므로, 상수 a, b를 인간인 여자와 남자로 제한하여 상쇄하고 이를 정리하면,

X = (b/a) Y, 또는  Y = (a/b) X,

따라서  X = Y,

별 것 없다.

죽고 싶다는 명백한 이유란?

살아야 하는 은밀한 이유와 동등가이다.


  방정식이란 모르는 것들(미지수) 합을 0으로 놓고 풀어내는 게을러 빠진 수학의 영역이지만, 세상의 거의 모든 알고리즘은 방정식의 논리와 해법에 지배된다. 그렇다 해도 모든 현상을 시원하게 파악할 수 있 방정식의 해는 존재할 수 없다. 해법은 있으되 답이 여러 개 이거나 아예 답이 없고 풀이과정만 있을 수 있는 미분방정식이 그 좋은 사례이다. 어찌 보면 미방과 우리의 존재는 흡사하게 닮은꼴이다. 


  비밀은 풀려야 하는 성을 지니고 있지만, 풀리고 나면 더 이상 비밀로서의 가치상실하고 만다. 그래서 풀리지 아니할 가능성으로 하여금 비밀은 존재가치를 지닌다. 그리하여 비밀이 전혀 없다는 , 가장 큰 비밀을 지니고 있는 셈이되는 완전패러독스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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