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정의는 동일한 장소에서상호 군집으로 생애를 영위하되, 생명이 유지되는 동안 서로 의존하는 완전히 독립된집단군체계로 본다.이 정의는 상호 의존성과 생존에 관한 순환의 무결성이 필연적이라는뜻이다. 미생물과동식물을 막론하고,탄소분자고리에 엮여 생명을 유지하는유기체들은생태계먹이사슬을 통해 소통하며 밀접하는 경우가 필요불가결의 조건이다.
여기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인간들이 만들어낸 도덕이나 율법의 질서를 전적으로 무시하며, 본능 행위를 통하여유기체들과 소통하며,순환 과정에서계내전체의총괄에너지는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유동한다. 이러한 에너지의 순환 사이클을 거듭하는 동안 다양한 생태계가 태동하고파생하며 또소멸되기도한다.
영역 다툼에서 밀려난 어미 표범과 젖먹이 새끼 표범은수십 마리가 넘는 여우집합군이 있는낯선생태계로이전해왔다. 성체인 어미는새끼와제생존 문제로 하여금여우집단군을 공격하며 사냥을 시작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수십 마리 여우 집단군 개체는 1/2로 축소되었다.반년이 지날무렵여우 개체수는 거의소멸 직전에 이르렀기에, 여우들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였을지도모른다. 어미가 사냥으로 자리를 비운틈에아직 성채가 되지 아니한 힘없는 새끼 표범을늙은 여우의지휘로수월하게 제압하여 그들 역시새끼 표범을생존의수단인먹이로 삼았다.
동일한 먹이사슬의 공유 영역에서 포식자로부터 살아남는 최선의 방법은 영역을 포기하거나 상대를 제압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럴만한 역량이 없다면? 우선 잠재적 포식자를제거하여어미의 관심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쯤은 여우들도 본능으로 알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혹여, 새끼를 잃은 어미 표범이인간이라면어떠했을까? 개빡친 표범은 눈이 뒤집혀, 여우 집단을 철천지 원수로 규정하고씨를 말리는복수의 대상으로 삼았을 것이다. 에헤... 그러나섭리를 이해할리 없는 어미 표범은 이듬해에 또 다른 새끼를 잉태하였고,줄어든 여우의 개체수도 점차회복기에 이른다. 그들의 생태계는자연스레 균형을 찾아 활발하게현재도 진행형이다.
생태계에서 비정함이나 잔인함이란 존재할 수 없다. 적어도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획득 과정만큼은 더욱 적나라하다. 그 예로 물고기는 물고기를 먹고, 곤충은 곤충을 먹으며 또한 짐승은 짐승을 먹는다. 개중에 초식을 하는 개체나 동물도 포함되어 있으니 무슨쉰소리비약이냐는 의심도 있겠지만, 유독 사람이 사람을 먹는 행위를 생태계 작동 원리에 대입시키는 작업은 지극히 금기사항이다. 그 이유란알고있다시피 인간계에서만 통하는 제법알량한 도덕 질서와성문화된법률 때문이다.
그러나 율법의 차원에서 선악을 배제한 살인의 저의를 다시금 파악해 보라! 실제 상황에서방어기제로 작동되는정당방위의살인 행위는 용인되어야 하는가? 부당한 살인과 정당한살인이 경우나 상황에 따라 가능한가? 섬뜻 하지만 그 귀결이란 순전히승자의 논리이며, 극명하게는 사람도 사람을 먹어 치운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그 대상이 인간과 맞바꿀 수 있는 교환수단인 재화로 바뀌었을 따름이다.표범이 재미나 장난으로 여우를 사냥하지 않듯목적과 동기가 없는 살인이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믿고 있던 이성적(내지는 감성적) 판단이나 주관적(내지는 객관적) 상식이란지배자가왜곡한변질된서열과(도그마) 다름없다. 선은 이미 위장된 선일 수 있고, 악 또한 선의 영역에 포괄된 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무릇 인간들은오직 법리라는테두리의 한계가 분명한 생태계에서맘껏 자유로울 수 있다.그대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란과연절대 자유인가?상대자유인가?아니면포박된자유의지 인가?
인간의 입장에서 낚시질이란 고상한 취미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되, 미끼에 낚이는 고기 입장이라면목숨을 담보하여먹이를 선택해야 하므로 생사의 기로가 결정되는 치사한 사기행각에 불과하다.이는 살상의 목적에서 총질을 취미로 하는 사냥도 다를 바 없다. 어느 생태계가 되었건 취미라는 장난질로 살상을 일삼는 괴이한 종은 인간 이외에 없다.
그래서 유희나 장난질이 목적이 아니라면?적어도 당신이 포획한 생명체는 정중히 예를 갖추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섭취함이 타당하다. 그것이 도덕률에 기대어 생태계를 살아가는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올바른자세라면허튼소리일까?
하기사 도덕률은 물론이고준칙과 신뢰마저 죄다 뭉개며 서로를 향하여살육의총질로전쟁놀이를 벌이는 개체 또한 유일하게 인간뿐이다.가축인 소나 돼지의 입장은 차치하더라도,어떤 형태로든 먹어야만 생존이 가능한 생태계하위 피식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만큼 괴상하고싸늘하며교활한 포식자는어디에도 없다.
공포스럽지만인간의 천적은 유일하게도 인간 뿐이다. 도시라는 이름의 달콤살벌한 콘크리트 생태계 속에서 당신은도대체 누구의 포식자인가?아니면누군지의 피식자인가?
오냐! 나 역시 동물의사체로 허기를 채워가며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조달하는 생태계최상위 포식자가 맞다. 그래서도대체 뭘 어쩌라는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