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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빛창가 Jul 10. 2022

백악관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이클 S. 스미스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

최근에 시민들에게 개방된 청와대 사진을 보았다. 생각보다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대한민국 최고의 VIP가 머무는 곳이니 품격 있고 사치스러운 것이 당연하겠다.

한국이 이 정도이면 세계 제1의 강대국 미국 백악관은 얼마나 더 대단할까?


오늘은 몇년 전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인테리어를 맡았던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이클 S. 스미스를 소개하고 싶다. 미국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클래식하다는 표현이 좀 어색하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 아메리칸 클래식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백악관에는 132개나 되는 방이 있고 새로운 대통령은 인테리어 비용으로 10만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의 기호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도록 VIP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그 유명한 대통령 집무실이다. oval office라고도 불린다. 이곳에 있는 책상은 유서깊은 가구로 역대 대통령들이 대대로 사용했던 것이다. 이 책상은 영국의 북극 탐사선 HMS Resolute호의 참나무 잔해로 만들어졌으며 빅토리아 여왕이 Rutherford B.Hayes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집무실내에는 마틴 루터 킹의 흉상이 있으며 테이블에는 방문객들이 직접 먹을 수 있도록 항상 존재하는 사과 그릇이 있는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가문의 전통이라고 한다.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인 만큼 오래된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장소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인상 깊다. (역대 대통령 집무실 사진을 비교해 보면 대통령들의 개성이 드러나 상당히 흥미롭다.)


[oval office의 흉상과 초상화들]


다음은 패밀리 다이닝룸이다. 이곳에서 매일 두 명의 딸과 오바마 부부가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니 재밌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워낙 바쁘다 보니 매일 함께하긴 힘들었겠다.) 테이블이 크지 않고 아담한 점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있긴 하지만 여느 가정집의 오븟한 느낌이 난다. 아무리 VIP지만 대통령의 가족도 평범한 가족일 뿐이다.


[패밀리 다이닝룸 , 사진:마이클 먼디]


또다른 다이닝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이 있는 것을 보니 백악관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인상적인 것은 어른들과 함께 어린 딸들이 합석해 있다는 것이다. 뭔가 아이들도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 어릴 때부터 이런 화려한 곳에서 생활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 참 부럽기도 하다. 역시 샹들리에와 고전적인 그림을 통해 클래식함을 더한다.



아래 사진은 가족 응접실이다. 벽에는 국립 미술관에서 대여한 Sean Scully의 그림 'ONEONEZERONINE RED'가 Crezana의 러시 천으로 덮인 벽에 전시되어 있다. 소파는 Roman Thomas, 사이드 페데스탈 테이블과 *트래버틴 상판은 Jasper Furniture, 러그는 Mansour 제품이다.


[숀 스컬리의 작품이 걸려있는 가족 응접실, 사진: 마이클 먼디]


아래는 메인 침실 사진이다. 메인 침실의 높은기둥 침대는 19세기 초 미국산 제품이며 캐노피, 커튼 및 침대 스커트는 Larsen 생사이다. 앞쪽의 수놓은 베개는 Jed Johnson Home의 것이고 벽지는 Gracie의 것이다.

침실의 창가로 우거진 나무와 잔디밭이 보인다고 한다. 생각보다 소박해 보이지만 고가구를 사용하여 클래식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 침실의 가장 중요한 용도인 '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테리어 같다.


[메인 침실, 사진: 마이클 먼디]


아래는 yellow oval room인데 일종의 리빙룸이다. 마이클 S. 스미스의 백악관 인테리어를 찾다 보면 거의 메인에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그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대표하는 장소 같다. 그 유명한 폴 세잔(왼쪽)과 다니엘 가버의 그림이 Yellow Oval Room의 벽난로 옆에 있다. 스미스소니언의 골동품 장난감이 왼쪽 선반에 놓여있고 Jonas의 소파는 Claremont *다마스크로 덮여있다. 집에 폴 세잔의 그림을 걸어 놓으면 기분이 어떨까? 나도 언젠가 집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진품을 걸어 놓고 싶다.



아래 사진은 마이클 S. 스미스의 모습이다. 클래식함과 자유분방함이 섞여있는 전형적인 미국인 같다. 그의 모습 속에 인테리어 철학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다. 백악관 인테리어를 담당한다는 것은 그의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을 것이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분이 큰 역할을 했던 점도 있지만 그 자리까지 올라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마이클 S.스미스는 원래 부유층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우리집 인테리어를 의뢰를 하려면 빨리 부자가 되어야 겠다^^)


마이클 S.스미스


다음에는 청와대의 모습도 포스팅해보고 싶다. 청와대를 인테리어 한 사람은 누구인지도 궁금해진다. (건축 관련 포스팅을 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생겨서 무척 흥미롭다. 워낙 서로가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다마스크: 올이 치밀한 자카드직의 천. 같은 올로 짜도 한쪽 면에는 광택이 있고 다른 면은 어둡게 되어 무늬가 도드라져 보인다. 원래는 중국산 견직물을 가리켰으나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통해 유럽에 소개되면서부터 이런 명칭이 붙었다. 두 가지 색을 써서 안팎의 바탕과 무늬가 반대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주로 이브닝드레스・식탁보 ・커튼 등에 쓰인다.


*트래버틴: 온천에 의해서 생긴 천연석회암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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