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라빛창가 Aug 11. 2022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교육은?

최근 영화 '한산'을 보았다.

'와 ~ '

마지막 전투씬에서 거북선이 등장했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물론 영화적인 장치에 의한 감동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이렇게 뛰어난 영웅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우리는 학창 시절 역사시간에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연도 등을 외우기에 바빴던 것 같다. 몇 년에 누가 어떻게 했고 몇 년도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를 암기했던 게 내가 기억하는 역사교육이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도대체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 걸까?

고등학교 첫 역사시간에 역사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난다.(나름 깨어 있는 교사 셨던 것 같다.)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소개해주시며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셨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래 책의 내용을 좀 더 보면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고, 사실은 과거에 속하기 때문이다.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다. 자신의 사실을 가지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쓸모없는 존재이다. 자신의 역사가를 가지지 못한 사실은 죽은 것이며 무의미하다.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과거의 사실과 역사가의 해석은 서로가 영향을 주면서 의미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가가 써 놓은 역사적 사실을 보면서 같은 조상을 공유한 우리는 동질감과 정체성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의 역사교육방식(암기 위주)의 문제점은 둘째 치더라도 역사 교육을 받으면서 정체성을 찾기는커녕 한 번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항상 외세의 침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즉 항상 우리는 당하는 입장이고 중국이나 왜세에 나라의 운명이 좌지우지되고 내부적으로는 답답하고 당파싸움 등으로 분란이 많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마디로 우리 조상들은 왜 저랬을까 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것 같다. 왠지 고리타분한 꼰대를 보는 느낌이랄까...


실제 우리나라는 주변국을 아우르고 위용을 펼쳤던 역사가 없었을까?

최근에 아이들과 몇 개월에 걸쳐(81부작이니 실로 긴 시간이었다...) 드라마 '주몽'을 보았고 드디어 어제 최종회를 보았다. 부여의 한 왕자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하나의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여러 역사적 왜곡과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주몽이 세운 '고구려', 그 이전의 '고조선'의 영토를 보고 있으면 저게 사실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활하다.

정말 우리나라가 저렇게 넓은 영토를 가졌었다고?

지금 북한의 경계를 넘어서 중국 대륙까지 뻗어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조상들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 혹자는 더 넓은 영토를 가졌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



고구려 주몽이 고구려를 세운 이유 중 하나가 옛 조선의 영토를 되찾기 위한 것이니 고조선은 이보다 영토가 더 넓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어디까지가 국경이었는지 상세히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 조상들의 기개와 넓은 영토를 갖었던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어깨를 펴고 당당해지자라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주몽'을 보고, 옛 고구려의 지도를 함께 보며 아이들에게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가 아니고 저렇게 광활한 영토를 가졌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주었다. 또한 세계사적으로 전무후무한 글자를 만든 왕인 천재 '세종대왕'이 있으며 세계 3대 해군 제독이라고 불리는 위대한 '이순신 장군'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물론 역사적인 잘못을 통해 배우고 미래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깊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에 할애를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우리나라를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했으면 좋겠고, 위대한 조상들의 역사를 통해 올바른 정체성을 찾으면 좋겠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역사교육을 받으며 소위 말하는 '국뽕'이 차오르면 좋겠다.

(왜 역사교육에서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부분을 집중적으로 배우지 않는지 모르겠다.)


'헬조선'이라는 말을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지옥이라니...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취직하고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난 그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말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받아들이며 덩달아 우울해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코로나를 겪으며 알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한 여러 선진국이 허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선진국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카페에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놓고 가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  밤에 돌아다녀도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나라! 외국인들이 PC방 시설과 인터넷 속도를 보면 혀를 내두르는 IT강국 ^^! 눈치도 빠르고(어디 입장할 때 보면 절실히 느낌)... 게다가 사람들이 정도 많고 착하고 친절해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도와준다. (사람이 옆에서 쓰러지는 데도 그냥 지나가는 타국의 기사들을 보면 더욱 비교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와 교육만 보강이 된다면 옛 고구려의 위상을 21세기 대한민국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치와 교육은 아직 후진국이 맞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헬조선'이 아닌 자랑스러운 '킹조선'이 되도록 우리 부모세대가 다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저는 역사 전문가가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근대역사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같이 만들어 가는 매거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아이들도 IB교육받게 해 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