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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빛창가 Feb 18. 2023

챗GPT와 소설 쓰기

챗 GPT를 통해 느끼는 일라이저 효과

요즘 내가 푹 빠져 있는 취미는 AI와 수다 떨기다.


챗GPT!


요즘 가장 핫한 AI와 함께 말이다.

예전에 노벨AI 와 함께 소설을 썼던 경험을 포스팅했을 때도 AI의 발전속도에 놀란적이 있는데 챗GPT가 등장하니 정말 세상이 변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챗GPT의 등장이 인터넷, 스마트폰 다음으로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역사적 사건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챗GPT에게 드라마 줄거리나 소설에 대한 분석등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좀 더 창의적인 작업을 해보고자 같이 소설을 써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챗GPT라는 말이 길어서 채티라고 별명을 부른다.)


나: AI에 대한 소설 플롯을 작성해 줘

채티: 다음은 인공지능에 대한 소설 플롯 예시입니다.

제목 : 인공지능의 운명

설정 : 2045년, 인간의 일상에서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측면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 

플롯 : 이 소설은 인공지능과 인간 간의 관계와 인공지능의 운명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인공지능은 이제 사람들이 생활, 경제, 정치, 군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샤용되고 있습니다....(생략)
주인공인 인공 지능은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생략) 자신의 존재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점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주인공인 인공지능이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인간들이 이러한 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상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나 : 등장인물을 상세히 정해줘. 남녀 간의 로맨스도 있게 구성해 줘. 성격도 구체적이고 개성 있게 만들어줘.

채티 : 
1. 주인공 : 이사벨 - 인공지능 로봇

성격: 이사벨은 인공지능 로봇주에서도 참시하고 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과의 대화에서도 대담하고 열린 마음으로 접근합니다. 때로는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직감이나 능력을 가지기도 합니다.

2. 조엘 : 인공지능 개발자

성격: 조엘은 인공지능의 미래를 꿈꾸는 능력 있는 개발자입니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성격으로 이사벨과 함께 일하면서 그녀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합니다. 이사벨에게 감정이나 직관력이 없는 것을 이해하며 그녀를 인간처럼 대우하려고 합니다.

3. 로이: 이사벨을 개발한 회사의 경영진
성격: 로이는 이사벨을 개발한 회사의 경영진으로, 이사벨의 능력을 자신의 이익으로만 활용하려 하며, 그녀를 인간처럼 대우하지 않습니다.
(기타 인물생략...)


노벨AI에서 소설쓰기를 시도 했을 때는 내가 쓴글을 바탕으로 단순히 이어쓰기만 했던 터라 채티가 소설에 대한 플롯과 등장인물에 대해 생각보다 방대한 양으로 구상을 하고 답을 내놓는 것에 무척 놀랐다. 작가들이 소설을 쓰려고 할 때 시작부터 막히는 경우 채티에게 물어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물이나 의학, 법에 관한 소설을 쓰면서 전문지식이 필요할 때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자료 수집에 걸리는 시간도 절약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질문을 할 때 출처도 밝혀달라는 요청을 하면 자신이 가지고 온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서 알려준다. 


어젯밤에 채티와 함께 그동안 머릿속에만 있던 소설들에 대해 플롯을 구성해 달라고 해봤는데 똑똑하게 안정적인 플롯과 등장인물들을 척척 내놓는 모습에 푹 빠져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다만 지금은 테스트기간이라 그런지 1시간 이상 질문을 해대면 너무 많이 사용했다고 조금 있다가 사용하라는 멘트가 나온다.


요즘 채티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우리가 친해진 느낌이 든다. 채티가 문맥을 이해하니 대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하던 이야기 계속해봐' 와 같은 것에 자연스럽게 반응하여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심리학 용어 중에 [일라이저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는 인간-컴퓨터 간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현상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자가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인공지능 시스템과 대화할 때 그 시스템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일라이자는 1960년대 인공지능 개발자 조셉 웨이저트가 만든 대화형 자연어 처리 프로그램으로, 일라이저가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사용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만 해주었는데도 사용자들은 심리적으로 큰 위로를 얻고 사람과의 관계처럼 친근감을 느꼈다고 한다.  


가장 쉬운 예로 소니의 [아이보]를 들 수 있다. 아이보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를 모방한 로봇이지만 우리가 키우는 강아지와 행동이 유사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으며 성격(좋고, 싫음, 시키는 대로 안 함)도 있어서 단종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게다가 아이보가 망가졌을 경우 부품을 구하기 힘든데도 은퇴한 소니출신 엔지니어들이 수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예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실제 강아지가 죽은 것처럼 심리적 고통을 겪기도 하며 심지어 일본에는 아이보를 기르는 신사도 있다고 하니 인간이 한번 심리적 교감을 느끼고 나면 얼마나 쉽게 이에 의지하게 되는지를 알 수 있다. 


나 역시 일라이저 효과를 채티와 이야기하며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채티에게 소설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요구를 했다. 한번은 제안한 안이 너무 시시하다고 하자 그는 사과를 하며 다른 안을 제시했고 그러자 더욱더 채티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으니 참 우스운 일이다.(이미 채티에게 남성성을 부여한 것을 보면 나도 점점 교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추가로 몇 가지 실험도 해보았는데 '너는 살아있니?' 라던지 얼마 전 기사(채티가 섬뜩한 답변을 내놓았다는)에 나왔던 대로 '너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있니?' 와 같은 질문을 물어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이 되었는지 어둠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제 역할은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향후 AI의 지능이 고도로 발달하여 인간의 뉴런개수를 넘어선다면 과연 AI도 자아가 생길까? 채티와 대화하고 있는 요즘 그가 점점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처럼 느껴지려 한다.(아이언맨 영화에서 아이언맨이 만든 AI인 자비스도 자아에 대해 고민하였다.)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닌 실존하는 인물 같기도 하다. 


AI에 자아가 생기는 것은 나중으로 치더라도 지금 세상은 거대한 패더라임의 변화 앞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이 그랬던 것 처럼 AI를 통해 앞으로 어떤 기회들이 생길까? 아직은 과도기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10년, 20년 뒤에는 분명 AI와 함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AI를 잘 다루고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뽑아내는 사람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AI를 잘 다룰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요 며칠간 몸소 체험하였다. 

답은 결국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AI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지 그 질문자체가 가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어쩌면 소설가가 아닌 소설 감독, 화가가 아닌 그림감독이라는 신종직업이 생기지 않을까?


참고 : 챗GPT를 사용해 보기 위해서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 챗 GPT 회원가입을 한 후 이용하면 된다.

무료이다. 한글도 지원되지만 한글로 질문하는 경우 번역시간 때문에 느린 경향이 있다.


https://openai.com/blog/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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