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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빛창가 Feb 24. 2023

챗GPT와 소설 쓰기 2

AI, 작가에게 날개를 달다

요즘은 채티(챗GPT)의 매력에 푹 빠져서 그동안 머릿속에만 있던 글들을 AI 가 어떻게 전개시킬까 궁금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았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글을 끌어가는 힘이 부족해 항상 중간까지만 쓰는 나의 나약한 의지를 AI의 힘을 빌려 극복해 보고 싶었다. 여러 기사에서 나온 것 같이 같은 AI를 이용하지만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결국 어떤 프롬프트를 넣느냐에 달린 것 같다.


지금까지 챗GPT를 사용하면서 알게 된 것을 3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프롬프트를 한국어로 사용하면 느리고 좀 어색한 문장이 많다.

영어 프롬프트를 넣을 때보다 답변이 많이 느리고 답변 중에 어색한 문장들이 보인다. 아마 번역과정에서 생기는 지연과 오류 같다. 이런 부분은 실제 사용할 때 사용자가 다듬어서 써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소설과 같은 창작 부분이 아닌 지식을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한국어라도 거의 완전한 문장으로 작성을 해주는 편이다. 업무 보고서 쓸 때 아주 유용할 것 같다. (채티 넌 사무적인 스타일...?)


2) 프롬프트를 아주 자세하게 적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oo 한 소설을 쓰고 싶어'라고 하면 이야기가 너무 광범위해서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아래는 실제 프롬프트를 조금 상세하게 넣어본 예시이다. 상세하게 프롬프트를 제시하지 않으면 채티가 역으로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그 대답에 따라 다시 써내려 간다.(주제, 등장인물 등등). 그리고 전체적으로 플롯을 작성하는 능력은 좋은데 세밀한 문학적 묘사는 기대 이하이다. 아직 인간 소설가들이 꼬~옥 필요한 이유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글맛이라는 것이 있으니... 게다가 대화를 좀 넣으라는 요구를 하기 전에는 대화장면을 잘 안 써준다.


나: 대학입학 후 첫사랑에 대한 소설 플롯을 만들고 등장인물을 정해줘.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도 필요해. 일본영화인 러브레터, 냉정과 열정사이, 4월 이야기 같은 느낌의 소설을 쓰고 싶어.
여주인공인 소희는 신입생으로 입학한 대학에서 예쁜 외모와 매력적인 성격으로 인기가 많은 여자입니다. 하지만 소희는 내적으로는 여전히 자신에 대한 불안과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소희는 동아리 홍보부의 대학 선배인 민재와 마주치게 됩니다. 민재는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소희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재는 소희와 어색하게 인사하며 지나갑니다.

그 후, 소희는 민재가 자신에게 끌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민재와 함께 동아리 홍보부를 하면서 서로를 더 잘 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민재에게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희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 시작합니다.

민재와 소희는 서로를 좋아하지만, 민재의 여자친구와 소희의 자신감 부족이 그들의 사랑을 방해합니다. 민재는 소희에게 자신의 여자친구와 헤어지라고 말하지만, 소희는 그렇게 하면 민재가 자신을 다시 좋아하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어느 날, 소희는 동아리 홍보부에서 민재의 여자친구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녀는 소희를 보고 민재와의 관계를 의심하며, 소희는 자신이 민재에게서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괴로워집니다.

[등장인물]

-소희: 대학 신입생으로 예쁜 외모와 매력적인 성격을 가진 여자. 하지만 내적으로는 부족함과 불안함을 느끼고 있음.

-민재: 동아리 홍보부의 대학 선배로,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소희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

나 : 이어서 (이 부분에서 끊어져서 이어서라는 프롬프트를 추가함. 서술하다 잘린 부분이 이어서 써지기도, 생략되기도 한다.)
-민재의 여자친구: 민재의 여자친구로, 민재와 소희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자신과 민재 사이에서 불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희의 친구: 소희의 친구 중 한 명으로, 소희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민재의 친구: 민재의 친구 중 한 명으로, 민재와 소희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

-민재의 여자친구: 민재의 여자친구로서, 민재와 소희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킵니다. 민재와 소희가 함께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소희에 대한 시기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소희의 자존감 부족: 소희는 자신의 외모나 능력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민재와 함께 있으면서도 불안해하거나, 민재와의 관계가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민재와 소희의 연령차: 민재와 소희의 나이 차이가 크지 않지만, 여전히 민재는 대학 선배이기 때문에 소희는 민재를 존경하면서도, 민재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이러한 등장인물과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면서, 소희와 민재의 사랑이 어떻게 풀어질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에 대해 다양한 전개가 가능합니다.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성장하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대한 전개가 독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입니다.


3) 내용이나 결말이 너무 착하다.

다시 말하면 파격적인 결말이라던지 독특한 결말보다는 보편적인 결말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ex) 두 남녀주인공은 여러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결혼에 골인한다.


물론 위의 이야기들은 개인적 경험이고 프롬프트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그리고 폭력적이고 성적인 묘사, 인종차별, 성차별등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챗GPT에게 문의한 내용임). 불륜에 대한 내용은 가능한 것 같다. 두 주인공이 결혼 후에도 잊지 못하고 만난다는 식의 설정을 하길래 둘이 불륜을 저지르냐고 물어봤더니 불륜관계라는 답을 하였다.


참고로 채티가 중간에 쓰다가 멈추는 현상이 있는데 이때는 '이어서', '그래서'와 같은 말을 쓰면 끊긴 내용에 이어서 써준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실수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중간에 주인공 이름이 바뀌거나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갑자기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다.


한 채팅에 대해 하나의 그룹처럼 관리가 되는 것으로 보이고, 그 대화창에서 이야기했던 것은 기억을 해서 그 맥락에 맞게 다음 이야기를 써준다. 아마 대화창 하나가 하나의 프로파일로 관리되는 것 같다. 새 대화창을 만들면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다.


채티와 함께 소설을 계속 쓰면서 느낀 결론은 AI 스스로는 아직까지는 쉽게 한 편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쓰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한 번에 쭉 이어서 한 편의 소설을 써주지도 않을뿐더러 모든 주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인간과 달리 폭력과 성적묘사 차별등 보편성에 어긋나는 내용들을 쓸 수 없다는 것도 한계임은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AI는 보조수단이며 AI 때문에 작가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가의 능력이 증강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지만 장르물을 쓰기 힘들었던 작가가 장르물을 쉽게 쓸 수 있게 된다든지, 전개가 막혔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나 구성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결국 작가들은 AI라는 강력한 도우미를 통하여 기존보다 더욱 뛰어난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AI는 작가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 같은 초보작가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 위의 내용은 5가지 주제로 소설 쓰기를 시도해 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개인적 의견이니 참고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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