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알약이 늘어난다
80세가 되면 몇 개를 삼켜야 하나
사십이 넘으면서 몸이 확실히 달라짐을 느꼈다. 뭔가 집중도 안되고 기력도 없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은 열정도 사라졌다.
주변에서 추천을 받아 이래저래 약을 하나씩 먹게 되었다. 아침마다 먹는 알약의 개수가 6개다. 거기에 특히 피곤하면 먹는 종합비타민 등을 합치면 7 ~8개의 약을 먹는다.
약발이란 것이 젊을 때는 모르다가 나이가드니(특히 40이 넘으니) 한두 알만 빼먹어도 티가 난다.
어디선가 읽었던 글 중에 어른들이 애들처럼 뛰어다니거나 산만하지 않고 차분한 이유는 성숙해서가 아니라 바로 에너지가 고갈 되서라는데 그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해가 바뀔수록 점점 기운이 딸린다.
지금도 10개 가까운 약을 먹고 있는데 80세가 되면 20알 정도는 먹고 있을까?
갑자기 서글퍼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