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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an 23. 2024

편식의 이유

편식을 하는 근거 

어릴 적 어르신들이  가지무침이나 호박 반찬을 맛있다고 드실 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참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은 무엇보다 좋아하지만요.


식감이 물컹하고 밋밋하여 아무런  씹는 맛도  씹는 재미도 없는 저런 나물을 맛있다고 하시는 것이  

아마도 아이들에게 음식을 골고루 먹이려고 하는  과장인 줄 알았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까닭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어른들과 아이들의  음식 호감도가 차이 나는지를...


나무나 식물은 비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한정 키로 가거나 부피 자람으로  변환시켜 버려  사람처럼 특정 부분만 부푸는 경우는 없지요.


대부분의 동물은 생명주기가 있어 태어나고 성장하지만  특정 시기를 지나면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예외적으로 파충류나  갑각류 등에서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인간의 경우 대략 20대 중반을 기점으로  모든 성장이 멈추게 되고 그 이후로는  육체적으로는 서서히 쇠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즉  그때까지는  요구량이 소모량보다 많은 기간이지만  그 이후에는 반대의 경향을 보인다 하겠습니다.


유기물은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물질로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성분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성장기에는 탄소가 많이 집적된 요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동물은 섭취한 음식물에서 잉여 에너지를  지방 형태로 집적하는데 마치  파일을 압축하는 것처럼,  포도당이나 단백질보다  더 많이  저장이 가능합니다.


식물도  잉여 에너지를  전분,지방 등으로 변환시켜  겨울을 넘기거나  자손을 퍼트릴 때 사용할 목적으로 저장합니다.  전분은 포도당이  줄줄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성장기엔  고칼로리가  체격 형성에 유리하므로  선호하게 됩니다.  

그래서 햄버거니 튀김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어른들이 정크푸드라고 말려도 소용 없지요.


어른들 입장에서는 느끼하다 손사래 치는 경우가 많아도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며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설탕이나 포도당 등은  분자량이 작아  몸에서 쉽게 흡수하여 에너지화하고 축적이 가능하므로  또한 선호하게 됩니다.


한편  성장기가 지나 중년이 되면  더 이상 성장을 위한 에너지는 필요 없으므로  섭취량이 줄어듭니다.

학창 시절 밥을 먹고 돌아서면 배고팠었는데... 하는  아재 개그 같은 회상을 하지요.


성장기가 지나더라도  인체는 계속 낡은 세포를 버리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하는 신진대사를 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소모는 없진 않지만   성장기에 비하면  소요량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절제된 생활방식을 유지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습관적인  과식 등은  성년이 되면서 잉여물로 존재하고  같은 이유로 체지방으로 저장됩니다.  그래서 흔히 나잇살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성인되면서  운동량을 늘려 잉여 에너지를  태워 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인이 되면서 보통 섭취량도 줄고  성장기의 음식과는 다른  패턴의 음식을 선호하기 시작합니다.

즉 성장기에는 빨리 에너지화할 수 있는  단 음식이나 지방, 단백질 등의  산성음식을  선호하였다면  

나이 들어서는  섭취하되 에너지가 적거나 또는 분해가 더딘  나물이나  푸성귀 등을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나물 같은 식물류 음식은 주로 염기를 띄어  상대적으로 과잉이 되는 산성 음식을 중화시켜 주는데 효능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약의 쓴맛은  고역이지만  성인들은 쉽게 받아들이는  까닭은  한약의 알칼로이드(염기) 성분이  어른들에게 더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외의 경우는 있습니다. 아이라도   몸이 안 좋거나  음허 증상이 있는 경우  쓴 약이  필요로 하는 경우엔  되려 맛있다고  음료수보다 더 좋아하는 사례도 자주 봅니다.


성인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병이 심할 경우엔 단것을 좋아하거나 식탐이  늘어  비만을 만들기도 하는데 모든 필연적인 이유가 존재한답니다.


임신을 하여 입덧이 있으면 평소에  쳐다보지도 않던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 하는 등   식욕의 변화가 생기는 것처럼  현재의 나의 상태에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가  음식에 대한 선호도로 나타납니다.


즉 식욕의 유무, 음식 선호도는 체내 조건에 따른 결과물이므로  그것을 제어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선행조건의 개선이나 변화가 필요함을  인지함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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