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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an 26. 2024

오색(五色)과 한의학

한의학에서 보는 오색의  현대 해석


한의학의 기본 이론 중에 오행(五行)이 있는데 음양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한의학의 대강(大綱)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 개 기질이 서로 견주어  서로 상생하고 상극하는  보정, 견제를 통해서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동양 철학의 이론을 근거로 합니다.


오행도  각 부분에 따라  오미(五味), 오색(五色), 오음(五音) 등등 여러 분야에서도 응용됩니다.

그중에 색과 관련하여 함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색은  청, 적, 황, 백, 흑색을 말하는데  이는 오장의  간, 심, 비, 폐, 신에  대응합니다.

일상이나 매스컴에서  흔히 푸른색은 간에 좋고 붉은색은 심장에 좋으니 하는 얘기들은 이를 바탕으로 설명됩니다.


중학교 미술시간에 배운 12 원색 표를 기억하시면  빨강의 반대색이 초록색으로 서로 보색 관계에 있음을 아실 텐데   식물의 잎이 녹색인 것은 햇빛 중의  붉은색 파장을 흡수하지만 녹색 파장은 흡수되지 못하고 반사되기 때문에 우리가 볼 때는 녹색으로 보입니다.


대개의 식물이 녹색을 띠는 것에서  우리는 광합성에서 녹색 파장은 선호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분자의 구성이  색상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가령  설탕이나 물 소금처럼  분자가  단순하면  분자와 분자 사이가 소원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 빛이 제한을 받지 않고 그냥 통과해 버립니다.

그래서 투명하게 보이고 결정의 경계선상에서  빛반사로 백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분자의 크기가 커지면  마치 중력이 증가하면  집적도가  높아지는 것처럼  분자와 분자 사이가  좁아지게 되면서 빛이 간섭을 받기 시작하고  일부는 통과를 하지 못하고 붙잡히게 되는데  보이기엔 보색으로 표현됩니다.


집적도가 더 증가하여 어느 순간 빛이 빠져나갈 공간이 부족해지면  모든 빛을 흡수하여  검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파장은  빨간색에서 노랑, 초록, 파랑, 보라, 자주색으로 갈수록 짧아지면서  에너지는 증가합니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이  파장이 긴 적외선보다  에너지가 커서  세포 손상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즉 색은 곧 파장이 눈으로 보이는 형태인 셈입니다.

같은 길이에 파장이 짧을수록 진동수는  많아지므로   마치 단위 시간당 망치질 횟수가 늘어난 것과 같아요.


흰색은 폐(기관지)에 배속(짝지음) 합니다.

폐 즉 기관지 질병은 대개 감기 같은  외부 감염에 가장 쉽게  노출이 되며  초기 증상을 유발하는 곳입니다.

마치 전쟁 초기 맞대응하는  최전방인 셈입니다.


이때는 막대한 물량 공급이 필요한 시기이며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은 포도당이 주류를 이룹니다.  이를 이용하여 체온을 올리는 등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면역기능을 왕성하게 합니다.


에너지원으로 섭취하여  체내에서 분해 흡수하기 위해선   원 재료가  가능한 흡수하기 유리한 세분된 형태를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꿀이나 설탕, 당류처럼  소분되어 있는 형태의 투명하거나 백색으로 구성된  물질이  당장 에너지원으로  대량 공급되기에 유리합니다.  그래서 폐에 백색을 배속한 것이랍니다.


황색은 비장(소화기)에 배속합니다.


황색은  단순한 분자들이 모여지기 시작하면  분자 간에 사이가 좁아지고  처음으로 빛의 영향을 받기 시작할 때  고 에너지 파장(청색 계열)에 반응합니다.  그래서 그 보색인 노란색이 보색으로 반사되어 눈에  나타나게 됩니다.


황색은 백색보다는 집적도가 높지만  그래도 쉽게 분해될 수 있으므로  음식으로 섭취하면 소화에 유리한 조건입니다. 그래서 비장(소화기)에 배오하였습니다.


적색은 심장에 배속합니다.


적색은 심장에 배치되는데  적색의 보색은 녹색입니다.  식물이 태양의 따가운  파장을 흡수하고  반대로 보색인 녹색을 방출함에  심장의 뜨거운 속성에 배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색은 간장에 배속합니다.


청색은 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자연계에서는  푸른색을  만들기가 어렵고 대부분  빛의 회절로 인한 푸른색을 만들어 냅니다.  대표적으로 조류의 깃털에서 보이는 선명한 푸른색을 들 수 있습니다.


적색에서 푸른색으로 갈수록 파장이 짧아지고 진동수가 늘어나 에너지가 커진다고 했는데  이는  푸른색 쪽의 보색인 적색은 쉽게 드러나지만  에너지가 적은  붉은색 계통에서는  보색인 청색이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간은 화학공장으로  해독, 청혈, 조혈, 대사물질 등을 생산합니다.


공정에는 필연적으로 열의 발생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인체에서 미토콘드리아가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미토콘드리아는  ATP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열을 만드는 중요한 생체 기구입니다.


그래서 푸른색은  새벽 기운처럼 서늘한  속성으로  간의 과열을 진정시킬 수 있어  배치되었다고 봅니다.


검은색은 신장에 배속합니다.


마지막으로 검은색은 신장에 배치되는데, 색이 검다는 것은 모든 빛이 통과하지 못하고 잡혀 버려서 반사할 빛이 없다는 것을 말하며  이는 물질이  중탁(重濁) 함을 말하는데 구성 분자의 밀도(집적도)가 높아 분자 간의 거리가 매우 좀






아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장은 인체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데  약성이 거기까지 미치려면  가는 도중에 쉽게 분해되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촘촘하게 만들어진  약재가  비교적 오래  형태를 유지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은 경험 의학입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미리 예측하고 처방을 세울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경험과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면서  경험적이면서도 임상적으로 그 효과를  증명하는 방법으로 발달되어 왔으며  대부분은 현대 과학으로  그 이론을 역으로 검증하는 수준에  다다랐습니다.


새나 박쥐는  서로 출발이 달랐지만 비행이라는 공통 방식에 적응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수렴 진화하여 그 형태적 유사성은 매우 근접한 상태인 것처럼  현대 과학과는 다른 관점이었지만 환자 치료라는  대의명분을 바탕으로  지니온 역사는  환자 치료에 있어서  유효한 결과로  귀결됨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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