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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Apr 19. 2024

곳간에서 인심나고

현대의 무기력증  주원인에 대하여

흔히 지갑이 두둑해야  발걸음도 가볍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여유로운  사람의 특징을  비유적으로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인체도 꼭 그렇습니다.


에너지가 충만하면  신진대사도 왕성하고 면역 기능도  원활해져  좋은 컨디션과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기운)가 부족해지면  만사 귀찮고  병치레에 시달리기 쉬워  피곤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같은 생활 공간에서 비슷하게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에도 문제가 없는데  사람에 따라  활력의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요?

공급과 지출과의  역학 관계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은 과거처럼 끼니 걱정 없이 기본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섭취에 있어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출과 관련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겠지요?


두 명의 직장인이 있어  매월 300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가정해 봅시다.  

한 사람은  대출이자나 빚이 없지만  또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전자는 한 달에   300만 원을  사용이 가능하지만  후자인 경우  이자 등으로  100만 원이 지출된다면  가용 금액은 200만 원에 불과할 것입니다.


후자는  월급이 200만 원과 다름이 없으며  상대적인 내핍생활을 해야만 하는데  인체도 그러합니다.


건강하여 컨디션이 좋은 사람은  쓸데없는 에너지의 소모가 없어  만들어진 에너지를 넉넉하게 사용이 가능하므로  몸이 가볍고 활력적입니다.


경제력이 뛰어난 나라는 국방력도 강하여 감히 다른 나라가 침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또한 침입을 하더라도 빠른 시간에 패퇴시키는 것처럼  질병에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정 부분의 에너지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할당을 해야 합니다.

즉   누차 언급한 여러 증상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표현인데  여기에 에너지가 요구됩니다.


그래서 기운이 없다고 호소하는 많은 이유가 인체가 만드는 기운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만들지만 

필연적인 증상들이  그 기운을  소모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기운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인체는 가능한  에너지(기운)을 아끼기 위해  몸을 피곤하게 하고 만사 귀찮게 하여 활동량을 줄이게 됩니다.


따라서 피로회복은  비타민이나  단백질의 보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   누설되는  부분을 찾아  복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운이 부족하면 당연히  외부 침입에 대응하는 힘이 약해져  질병을 자주 앓고  치료 기간이 오래 지속되게 됩니다.


사회 환경과 직업, 문명의 발달 등으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생활 환경은  과거와 다른 관점을 요구합니다.

과거엔 보약으로 치부되던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홍삼, 비타민, 영양제 등등은   적응증이  드물어졌고  자칫 원치 않던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즉 기를 보충하는 처방(보약)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잉여의 시대엔 과잉 영양공급이 문제가 되기  쉽고  잉여물은 처리하는데 반대로 신체가 부담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많이 섭취하더라도 기운은 더 부족해 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한의학에서 변증은 이런 경우를 관찰하여  잉여와 부족함을  다스림으로 인체가 적정한 균형을 유지하여  건강을  지탱해 가게 하는 학문이자 의료입니다.


자율신경계에  교감신경의  적극적인 반응과  부교감신경의  진정 작용이  잘 균형을 맞춰진 상태가 여타 에너지의 소모 없는 건강한 상태를  표현하듯이 한의학에서도 같은 원리로 음양의  화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운이 부족함을 느낀다면  기를 보충하는 데 주안을 두지 말고  내 몸에서 새어나가는  부분을  찾아 보수하는 것이 근본 접근법이기에  먼저 바른 생활습관, 운동, 복용하는 약물 등을 잘 체크해 보시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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