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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Apr 29. 2024

흐름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강해지기 위한  몸살 

시냇물이  흐르는데  중간중간에 큼지막한 돌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시냇물의 흐름이 약할 때는  아무 영향이 없으나  유속이 빨라지면 큰 저항으로 작용합니다. 


저 돌들을 제거하는  자연적인 방법은  큰 비가 내려  큰 유속과 수량이  큰 돌을 흘려가게 하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하나 둘은 해결할 수 있다 하더라도  계곡 전체를  손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흐름이 강해지면  비교적 가벼운 돌은 저항 없이 흘러가나  큰 돌은 반발하여  포말을  형성하기도 하고  일부 역류 현상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어야  깨끗해진  개울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갈등이 싫다고  수량을 줄인다면  절대로 그 정체를 해소할 수 없고  반대로 더 축적되어 점점 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인체도 똑같은 원리가 작용합니다.


운동을 시작하면  마치  자동차가 시동을 걸어  엔진으로 연료가  분사되고 냉각수가  흐르고  여러 관절들의 베어링이 움직이면서 기름칠을 하고  흡, 배기를 통하여 공기의 흐름이 생기는 것처럼  심장이 혈액을 펌프질하고  근육이  피스톤처럼  수축과 이완을 시작하고  폐를 통해 산소와 이산화 탄소의 교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운동의 충격과 진동은  전신에 자극을 줘서  모든 조직과 세포의 구성물에 활력을 주고  체액의 흐름을 촉진합니다.


운동을 오래 하지 못하면  체내 곳곳에  눅은 때처럼   정체되는 요소가 발생하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근육의 유연성이 저하되는 등  기능의 하락이  초래됩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면  마치  오래 묵은  기계를 돌리듯  큰 저항이 생기는데  바로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어지럽고  빨리 지치는 증상이 발현됩니다.


이는  위에 언급한  유속이 빨라지면  시냇물이  돌에  부딪혀  저항이 생기는 현상과 같습니다.

즉 좋아지기 위한  전제조건인 셈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도 3개월만 쉬고 나면  마음은 그대로 자신감 풀풀 하지만  몸이 무겁고 쉽게 지치는 증상을 경험합니다.


2~3번의 운동을 반복하면 곧바로 과거의 날렵한 운동 패턴을 회복함을  경험자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운동을 하다가 언급한 어지럽고 가슴 답답한 증상이 생기면  대개 심장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라 오인하여 운동을 끊거나 부하를 줄이는  쪽으로  행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높은 수압만이 돌을 제거할 수 있듯이  인체도  운동으로 인한 혈류량 증가만이  심폐혈관계의  건강 증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강도가 높은 운동으로 부하를 주지 않는다면  절대로  성취할 수 없습니다.

이 외의 방법으로 심장이나 혈관 폐기능의  호전을 바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제시하는 다른 모든 방법 또한 그 의도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운동을 하다가 언급한 증상이 생긴다면 잠시 운동량을 줄이거나 쉬었다가 진정되면 다시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으며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훌쩍  늘어난 운동 능력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마라토너나  철인 삼종 경기 선수들도  결코 나와 다른 넘사벽이  아니며  내가 한걸음 내 딛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시권 내에 존재하는 부류일 따름입니다.


과거 임금님이나  큰 병원을 소유하고 대기업 오너분들 중에   의외로 단명하셨거나  건강에 문제가 많으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최고의 의료진과 최상의  웰빙 속에서 사셨음에도  시골 노인정 어르신들의 평균수명에 미치지 못함은  육체의 편안함이 주는  업보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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