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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l 26. 2024

심신증(心身證)-정신과 육체와의 상관관계

우울, 불안 등 신경증상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이해 

만약에 어제 산 로또에 일등 당첨되어  수중에 충분한 돈이 들어온다면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갑자기 근심도 사라지고 이처럼 흥겹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였지요? 

풍족한 일상은 기본적인 의식주의  결핍에서 벗어나게 하여  흔히 말하는 생존의 스트레스에서는 해방되는 셈입니다.


물론 큰 자산가 중에도  우울증이나  큰 스트레스를  갖는 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다른 차원의 문제일 것입니다.


인체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배가 고파지면  괜스레 짜증 내고  예민하다가도 맛있는 케이크 한 조각이  멋진 해결책이 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건강한 육체, 밝은 정신`같은 류의 표어가  교실이나 교정에 흔히 붙어 있곤 했지요.

그때는 저게 무슨 근거가 있나 했었지요..


인체는  음식물로부터 필요한 일정량의 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받는다 가정하면  현재 보존한 에너지양은 사람마다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질환에 시달리지 않으므로 에너지의 소모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몸이 불편한 상황에 빠지면  인체는  그것을 정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마치 더워지면 땀을 방출하거나 번조증을 만들어  열을 방출하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되면 근육을 떨거나 오한 증상을 만들어 열을 보온하거나  가열하여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가 발생합니다.


컨디션이 아무리 안 좋아도 마치 지구가 생명이 살 수 있는 태양으로부터의 적절한 거리 즉 골디락스에 존재해야만 하는 것처럼 인체도 생존 조건의 체온, 맥박 등 적정 바이탈 사인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은 에너지의 낭비가 없어  여유로운 반면  불편한 사람은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로 인하여 같은 조건에서 출발하였으나  에너지의 결핍 상황에 봉착합니다.


에너지는 곧 기운이라서  기운이 넘치는 사람은 몸도 가볍고  자신이 있으며 주위를 살펴볼 여유가 충분합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이미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여유가 없어지게 되면  마치 호주머니에 돈이 떨어진 것과  같아서 가능한 한 아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인체는 특별히 생명과 직접 관련된 사항이 아니라면 활력이 부족하고  의욕적으로 일을 벌이기가 힘들며 타인과의 교류도 스스로 제한하는  내핍생활에 들어가게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움직임에는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타의에 의해 억지로 움직이게 되면  짜증이 나게 되기 쉬우며  외부의 모든 자극은 반응을 유발하는데 

`내 코가 석자`라  타인을 배려할 여유가 없습니다.


심신증이라는 말은 정신과 육체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지니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의미입니다.

정신의 문제는 육체를 컨트롤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고  정신적인 충격은 육체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소의 양단과 같이 서로 제어하고  반비례합니다.


체력이 약한 사람이 어느 날 깨우친 바가 있어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 써 몇 년 뒤엔 누구보다 튼튼해진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의지가 부족하고 부정적인 사람이 운동을 함으로써  누구보다 밝고 쾌활하게 성격이 바꿨다는  내용도 흔히 접하는 사항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늦잠을 자는 등  생활 습관이 안 좋아지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음기의 손상이  따르게 됩니다.


음기가 손상되면  갱년기 증후군처럼  쉽게 추웠다 더웠다 하고  속열이 많아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이 반드시 피곤해지며 수족은 냉증으로 시달리기 쉽습니다.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지면 다음 단추도 연이어 잘못 채워지듯  악순환이 연속되기 시작하여  밤낮의 패턴이 바뀌어  불면 상기 짜증 등 심리적 불편 증상들이  속발합니다.


치료법은  헝클어버린 생체 리듬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여, 자시(子時)이전 즉 밤 11시 이전에 취침하는 것이 기본이며

낮에는  육체적인 활동을 많이 하여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이런 단순한 생활 패턴의 회복만으로  제반 증상이 호전되나 만약 만상이 되었거나  신경 안정제나 수면 유도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치료 기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요구됩니다.


왜냐하면 복용 중인 양약을  끊어야 하는데 양약은 근본 치료법이 아니라 잠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대증요법이 대부분이므로  술, 담배처럼 끊을 때처럼 금단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대부분 이 금단 증상이 지독하여  약의 노예가 되어  평생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자연 치유를 받아 보시고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성인 경우에는 소모된 음기를 보충해 주어야만 하는데 한방에서는 보음, 청열 시키는 처방을 운용하는데 

나름 발군의 효과가 있습니다.


비유컨데  대출이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그 빚을 변제해 주는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인 것과 같으며 대증요법으로  잠시 망각하게 하는 것은  점점 더 큰 짐을 얹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런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과 일정한 수면은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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