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더 요구되는 운동
일상이나 개그 등에서 연배가 높으신 분이 젊은 친구에게 `내가 10년만 젊었어도.....`라고 한탄하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목격합니다.
60대는 40~50대에게, 70대는 60대에게, 80대는 70대에게 지난 10여 년의 노화를 변명하는 넋두리라고 봅니다.
반면 80대이신 분이 마라톤을 하시거나 큰 산을 종주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니 지금의 나이가 절대적인 제한 조건이 아님도 알게 됩니다.
인생행로에 갈림길처럼 여러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처음 가는 길이므로 대부분 이정표에 기댈 수밖에 없어 그 지시에 따르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그 이정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조건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가고자 하는 방향이 동서남북 어디에 해당하는지 미리 파악을 하고 있다면 행여 발생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 등 전문가가 제시하는 인체의 건강에 대한 정보도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초행길 길잡이처럼 생각하고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옳은 방향을 표시하지만 가끔은 상반된 내용으로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커피가 나쁘니 하다가 오늘 뜬금없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등 정보의 불확정성과 어떤 의사는 A라는 사안에 찬성을 하는 반면, 다른 의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오류의 배경에는 실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보다는 학술지 논문에서 나온 내용을 발췌하여 그 설명의 인과관계가 부족하고 단지 `카더라`라는 차용 의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유튜브에서 어떤 의사가 60대 이후에는 운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산행이나 격한 운동 등이 건강에 독이 된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댓글은 `감사하다``운동을 줄여야 하겠다` `조심해야지`하는 순응의 내용이었으며 반대로 72세에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여 몇 년 만에 완주를 하셨다고 하는 내용도 달려 있어 일종의 소심한 반박으로 보였습니다.
결론은 그분의 말씀이 옳습니다.
내원하는 환자분 중에 전 국회의원이 자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 하신 분이 계시는데 60대까지 테니스를 좋아하시고 동호회에서 나름 실력을 뽐내시던 분이었는데 어느 순간 라켓을 놓으셨습니다.
의사가 테니스는 무릎관절에 충격을 줘서 무릎 건강에 해가 된다는 소리를 듣고 접으시게 되었답니다.
그 이후 생기발랄하시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여러 불편한 병증으로 자주 내원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어 버리고 반대로 근육통이 올 정도로 힘들게 하면 근육이 자라게 됩니다.
운동을 많이 하신 분들은 근육이 발달되어 있는데 지구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근육이 유연해져 긴장으로 인한 통증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만약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소실되어 위축되면 마치 기타줄이 팽팽해지듯이 긴장되어 힘줄과 인대가 부하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걸핏하면 뼈마디가 쑤시고 조금만 움직여도 관절에 무리가 오는 증상을 유발합니다.
연골 역시 압박을 받으면 재생이 원활하게 일어납니다.
만약 운동을 하지 않으면 연골 세포는 질식하여 괴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의사들은 반대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연골은 젤리 형태로 무릎 속 관절 물주머니에서 영양을 공급받는데 압력이 주어져야 영양분이 젤리 형태의 연골세포에 공급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영양분 공급이 끊겨 굶어죽는 이치인데도 반대로 많이 쓰면 닳는다는 엉뚱한 소리로
환자들이 무릎은 아끼는 바람에 무릎 연골이 급격히 약해지게 됩니다.
그 결과는 연골 이식 수술이나 인공관절 교체술등으로 귀납되겠지요?
야생의 동물은 포식자든 피식자든 굶지 않기 위해,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써서 질주를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인간처럼 뒷짐지고 양반처럼 행동한다면 하루도 생존할 수 없을 겁니다.
수명이 다함을 인지한 동물은 조용한 곳에서 잠을 자듯이 삶을 마감합니다.
우리네 옛 어르신들도 천수를 누리시고 돌아가실 때 그러셨지요.
나이가 들어감에 조금씩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더 적극적인 운동으로 그것을 상쇄시켜 나가야 합니다.
나이 들어도 피부에 때가 벗겨지듯이 젊을 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생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사는 사람들처럼 열심히 사시다 때가 되면 촛불 꺼지듯 초연히 마감하는 것,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입니다.
동네 산을 다니기 시작해서 조금씩 난이도를 올려 설악산도 지리산도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이듯이 동네를 자전거로 한 바퀴 타실 수 있다면 매일 조금씩 거리를 추가하여 국토종주를 하시면서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운동을 많이 하면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니, 낙상의 위험이 있느니, 뇌출혈 등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는 등의 이른바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횡행합니다.
물론 운동하다가 다치기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는 교통사고가 무서워서 집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격한 운동은 미토콘드리아의 재생을 촉진, 활성산소의 발생을 줄여서 젊음을 유지하는 특효입니다.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발생하는 통증들은 부족한 근육 발생을 촉진하는 자극으로 꾸준히 하다 보면 거짓말처럼 체력이 증가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평소 힘든 운동에 익숙해진 분들은 지진이나 전쟁, 홍수 등의 위험한 상황에서 재빨리 피할 수 있으나
잘못된 정보에 익숙해진 분들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공부하긴 힘이 듭니다.
실력을 얻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조금 걸었다고 무릎이 아픈데 무조건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하는 것은 잠깐의 쾌락으로 큰 뜻을 잃게 함과
다름없습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입니다.
젊을 때와 똑같은 마음처럼 육체도 조금은 쇠락했지만 질주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내 나이가 어때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