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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by 정희섭

몇 년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 사막에 모처럼 흠뻑 비가 내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며칠 사이로 풀과 꽃이 만발하는 장관을 다큐를 통해 볼 때마다 생명의 신비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타들어가는 뙤약볕에 50℃에 육박하는 기온, 밤이 되면 영하로 떨어지는 극한 환경에서도 생명은 그 모진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모든 생명은 모질게도 그 생명활동을 지속하려고 합니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으므로 씨앗이나 뿌리를 통해 가뭄 등을 피해 가지만 동물은 힘든 조건을 회피하거나 신체의 대사에 변경(동면 등)을 두어 적응합니다.


동물은 식물이 가지지 못한 움직임을 가지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한데

바로 뇌(腦)가 그것입니다.


움직임이 많을수록, 정교함을 요할수록 컴퓨터의 CPU 같은 뇌세포는 더 많은 신경세포의 분지를 발달시키게 되는데 컴퓨터의 메모리 증가나 고성능 칩으로의 업그레이드에 비견됩니다.


체중의 4% 정도를 차지하는 뇌는 에너지의 1/4을 소모할 정도로 많은 요구량을 갖습니다.

오로지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데, 탄수화물 중독이라 칭하여 탄수화물 가치가 폄훼되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 CPU에서 고열이 나고 쿨링팬으로 식혀주지 않으면 기능에 문제가 되는 것처럼, 뇌세포도 같은 궤를 지닙니다.


인체의 다른 부분들은 추위를 느끼면 바로 옷을 껴입거나 장갑을 착용하는 등 보온을 하지만 의외로 머리는 아주 춥기 전에는 그냥 노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머리 자체에서 열이 많이 방출되고 열로 인한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즉 허리나 다리에 핫팩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머리에 핫팩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만약에 머리가 열을 많이 받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참고로 여름철 더위에 노출되는 등 외부적인 원인에 의한 것은 제외하고 정상적인 조건에서 머리에 열이 충만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원자는 열에 비례하여 진동이 커지게 됩니다.

인체를 구성하고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소들은 단백질 등이 담당을 하게 되는데 단백질은 펩티드결합으로 형성되는 아미노산의 집합체입니다.


아미노산이라는 블록으로 탑을 쌓아 올린 것이 각각의 단백질인데 3차원 입체 형태를 만들어 조직을 만들고, 효소로 작용하며, 호르몬 등 생명활동의 기본이 됩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패턴은 병풍 모양과 회오리(Felix) 형태가 어우러져 3차원 형태를 만드는 데 고열이 계속되면 원자의 진동이 증가하여 원자와 원자 간의 결합이 와해되는데 회오리 형태에서 병풍 형태로 변화하기 쉽습니다.


마치 지진이 나면 수직으로 지은 집체들이 무너져 바닥에 평평하게 겹쳐지는 것과 같으니 볼륨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래서 알츠하이머나 치매 환자들의 뇌사진을 보면 뇌세포가 많이 위축됨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뇌 건강은 뇌세포가 열을 많이 받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내연 자동차의 원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엔진이 켜진 한, 열을 방출할 수밖에 없듯이 두뇌도 열을 방출할 수밖에 없는데 자동차를 도로를 일정한 속도로 주행을 하게 되면 외부의 바람이 엔진열을 식히 듯이 운동을 함으로 써 두뇌의 열을 방출하기가 쉬워집니다.


또한 수시로 냉각수를 보충하여 과열을 미연에 방지하듯이 야간 숙면은 낮 시간 활동함으로써 발생한 열과 피로물질을 해소함으로써 refresh 한 상태로 아침을 맞게 해줍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운동은 뇌신경을 자극하여 뇌세포가 더 많이 분지하게 하여 노화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세포의 손상으로 오는 대부분의 질병들은 운동이 부족하거나 수면문제가 오래 지속되다가 발현되는 경우입니다.


열을 받는다고 표현하지만 장작이 열로 인해 불이 붙는 것을 산화라 하듯이 전문적인 표현으로 산화(酸化)라고 하며 회오리형에서 병풍형으로 바뀌면 응축이 됩니다.


아밀로이드는 정상적으로 녹아 있어 뇌신경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열을 받아 형태의 변화가 생겨 경결되면 베타 아밀로이드를 형성하면서 집착하게 됩니다.


래서 베타 아밀로이드를 아무리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발생 원인을 교정하지 못하면 치매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울러 뇌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약물도 전제조건의 개선을 돕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 하겠습니다.


뇌에서의 산화 반응은 활성 산소에 기인하는데 활성 산소는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발생합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원자력 발전소와 같습니다.


원자가 분해하거나 융합할 때 발생되는 에너지를 전기로 이용하지만 발생되는 방사능을 두터운 콘크리트로 차폐하여 안전을 도모하듯이 미토콘드리아도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서 전자의 흐름을 이용한 발전소(ATP 생성) 역할을 하면서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 유출을 막습니다.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등 많은 에너지 소모가 필요한 경우 인체는 재빨리 새로운 미토콘드리아를 만들어 전체적으로 젊은 미토콘드리아 분포가 높아집니다.


만약에 반대의 경우로 운동 부족 등 소요량이 적어지면 일부러 새로운 미토콘드리아를 만들 이유가 없으므로 기존의 미토콘드리아를 방치하게 되고 낡아진 미토콘드리아에서는 활성산소가 새어 나오고 주위 세포에

손상을 끼치게 됩니다.


광우병 파동이 있었을 때 등장한 전문 단어 중 `프라이온`이라는 단백질이 있습니다.

소 사료에 동물성 원료가 첨가되어 발생하는 뇌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취급되던 단백질 조각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처럼 생리 활동을 하지도 않는 단백질이 광우병을 만드는 원인이라뇨?


이 단백질은 주위의 단백질에 영향을 주어서 자신의 형태로 변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회오리형 단백질을 병풍형으로 유도하여 그 결과 뇌세포를 위축시키고 뇌기능의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이치입니다.


바위에 고착되어 있는 장강 동물은 뇌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영하는 시기에는 뇌를 갖고 있다가 고착하면서 움직일 이유가 없어지니 뇌세포가 퇴화되어 버리는 진화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헛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생체의 기본 원리가 용불용설(用不用說)로 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손발이 수고로우면 뇌가 젊어지고 한가로우면 뇌가 할 일이 없어 스스로 쇠퇴시켜 버림에 벗어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량을 늘리고 책을 읽고 도전하는 모든 것이 뇌세포를 자극하여 치매나 중풍을 막는 가장 쉽고 효과가 뛰어난 방법이란 것에 귀결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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